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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주째 핵실험 준비동향…‘임박 예측’ 쉽지않아

北, 3주째 핵실험 준비동향…‘임박 예측’ 쉽지않아

입력 2014-05-07 00:00
업데이트 2014-05-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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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전술-실제 핵실험 강행’ 가능성 여전히 모두 열려”핵실험시 갱도입구 되메우기 안할듯…여러 격벽으로 대신”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사전 포착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 준비 작업과 관련해서도 기만전술로 보이는 특이동향을 반복하고 있어 한미 정보당국은 추적과 분석에 애를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3주째 특이동향…몸값 높이기 핵위기 조장하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첩보 위성에 의도적으로 활동을 노출하면서 4차 핵실험 준비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제거를 반복하고 있고, 갱도 앞에 차량과 인력을 철수시켰다가 재투입하는 등의 특이동향을 3주째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 정보당국을 교란하는 기만전술일 수도 있지만 실제 핵실험을 결행하려는 계획된 준비 작업의 순서일 가능성도 있다.

일단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몸값 높이기’ 차원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등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기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한 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으면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북한 내부 결속 차원에서 위기 국면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성택 처형 사건이나 최룡해 좌천 등에서 보듯이 북한 김정은 체제는 아직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로 보이는 동향이 많다는 점은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그것은 기술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관련 데이터를 확실히 얻을 수 있는 환경 등을 고려해 시점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실험 임박징후 사전 포착은 더 어려워져

정보 당국의 한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핵실험 최종 단계는 갱도 속에 각종 계측장비를 넣고 갱도 입구를 되메우기하는 작업”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3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되메우기 작업을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갱도 속에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리면 핵물질과 가스 등이 갱도 밖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마지막 순서로 갱도 입구를 봉쇄하는 되메우기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이다.

그러나 북한은 작년 2월12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했을 때 갱도 입구 되메우기 작업을 하지 않고 핵폭발 장치를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핵실험 준비작업의 최종단계로 볼 수 있는 되메우기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임박 징후를 포착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핵보유국이 실시한 지하 핵실험 절차를 보면 갱도를 뚫은 뒤 핵무기 및 방사능 계측장비 설치, 계측장비와 지상 통제소간 통신 케이블 연결, 흙·자갈·모래·석고·콘크리트 혼합물을 활용한 갱도 되메우기 작업 순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당국은 위성사진에 포착된 갱도입구 되메우기용 토사 등을 보고 핵실험 임박 징후를 판단해 왔다. 1, 2차 핵실험 때는 되메우기 작업을 한 뒤 3∼4일 만에 핵폭발 장치를 터뜨린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당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풍계리에 구축한 핵실험을 위한 지하 갱도는 여러 개의 격벽(차단벽)을 갖춘 낚싯바늘 형태의 구조로 추정된다”면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리면 이들 격벽이 핵폭풍과 방사성 물질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되메우기 작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0년 9월 방영한 프로그램 중 2차 핵실험 당시 장면이라고 소개한 영상에도 핵실험 갱도 구조가 9개의 격벽이 설치된 낚싯바늘 모양으로 이뤄졌다.

강철과 콘크리트를 섞어 두께 1m 내외의 미닫이문 형태로 제작됐을 것으로 보이는 격벽은 갱도 안쪽에서 1번부터 9번까지 차례로 설치된 것이 TV 영상에 나타났다.

당시 군 당국은 길이 1㎞ 내외의 수평 갱도에는 9개의 격벽이 설치되어 있고 핵폭발 장치가 터지면 핵물질과 방사능 가스 등을 1∼3번 격벽에서 대부분 차단하도록 구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 TV에 소개된 구조로 실제 지하 갱도가 구축됐다면 핵실험 후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10월9일 풍계리 동쪽 갱도에서 이뤄진 1차 핵실험 후에는 제논을 포집했지만 2009년 5월25일과 작년 2월12일 서쪽 갱도에서 각각 실시된 2,3차 핵실험 때는 방사성 물질을 한미 양국이 포집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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