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인훙 국제관계학원 원장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소식 공개는 북한 내부가 실제로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김정은은 다른 권력자들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스 원장과의 일문일답.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장성택 총살 소식 선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장성택 실각은 김정은의 단순한 권력 강화 작업이라기보다 김정은이 장성택의 어떤 행위에 극도로 놀라고 분개했다는 의미다. 장성택이 실제로 김정은에게 불복종하면서 정변을 기도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의 행동은 자신감이 없으면서도 오만하고 잔인한 왕조 성격의 독재 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북한이 불안해질까.
-북한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떨고 있어 단기적으로 김정은 정권이 강력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공포 정치를 계속한다면 사람들은 그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그의 정권이 안전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
→북·중 관계에 대한 영향은.
-국가 관계는 국가 이익에 따른 것이고 장성택의 죄목에도 대외정책 관련은 없어 중·북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경제 개혁 의지가 퇴색하고 ‘선군정치’가 강해진다면 전반적으로 국가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어서 중·북 관계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중국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안정을 바란다”고 말하는데 이는 북한이 뭘 하든 안정을 해치는 일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1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