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열 올리고 장성택 비판 여론몰이 중

김정은 우상화 열 올리고 장성택 비판 여론몰이 중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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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숙청 이후 북한은

북한이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 한편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장성택 비판 여론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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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도자” 첫 호칭
“위대한 영도자” 첫 호칭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도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내보낸 화면(위)에는 ‘우리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지난 6일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전국 건설부문 책임자들의 평양역 집결 사진(아래)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장성택 해임 소식을 접한 당원과 주민이 장성택의 ‘종파행위’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장성택 숙청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색적인 여론몰이를 하면서 혼란스러운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그놈들을 저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 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 등의 극단적인 발언이 적지 않다. 한 국가연구기관 소장은 김 제1위원장을 태양에 비유하며 “감히 장성택 따위가 하늘의 해를 헛손질하다니 될 말인가”라고 했다. 이 밖에 장성택과 측근들을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불량품) ‘인간추물’에 빗댄 거친 표현들도 쏟아졌다.

북한이 ‘최고지도자만을 믿고 따른 상징인물’로 내세우는 ‘태성할머니’를 노동신문이 3개 면에 걸쳐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이 1956년 중국과 옛 소련을 등에 업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연안파’와 ‘소련파’를 처단하기 직전 남포시 강서구역 태성리 일대에서 만난 이 할머니로부터 “우리가 이기지, 종파놈들이 이기겠느냐”는 말을 듣고 힘을 얻어 종파분자들을 숙청했다고 소개했다. 장성택 실각도 김 주석 때의 종파분자 숙청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에게도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에 나선 사실도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을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 영도자’ 등으로 불렀고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은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1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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