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라진 北 권부 핵심 최룡해 ‘독주’ 주목

장성택 사라진 北 권부 핵심 최룡해 ‘독주’ 주목

입력 2013-12-09 00:00
업데이트 2013-12-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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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공백 빠르게 메울 것”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됨에 따라 향후 권력 구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체제에서 정치적 부침을 겪었지만 집권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에서는 군부의 최고 실세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군총정치국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됨에 따라 향후 권력 구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체제에서 정치적 부침을 겪었지만 집권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에서는 군부의 최고 실세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군총정치국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됨에 따라 향후 권력 구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체제에서 정치적 부침을 겪었지만 집권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에서는 군부의 최고 실세로 자리잡았다.

그는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 출범한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를 기점으로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 불과했던 그는 이 회의에서 일약 노동당 비서,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군 경력은 하사관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군복을 입고 군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공식 출범한 작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는 군 총정치국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을 모두 꿰찼다.

김정은 체제에서 사실상 김 제1위원장 다음 가는 군부 2인자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최 총정치국장의 정치적 성장은 김정은 정권의 후견자인 장 부위원장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이 관측이었다.

최 총정치국장은 장 부위원장에 의해 권력 핵심부로 다시 진입, 총정치국장에 올랐지만 이후 김정은 정권의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장 부위원장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불과 집권 2년 만에 자신의 강력한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을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로 숙청할 수 있었던 데는 최 총정치국장의 이런 역할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최룡해는 군 경력은 없지만 그의 부친 최현 전 인력무력부장이 김일성 주석과 함께 활동한 항일빨치산 거물이었다는 배경이 그의 대장 진급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더욱이 최현은 동북항일연군에서 김 주석을 훨씬 능가하는 빨치산이었지만,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 지지한 원로로 김일성 3대 세습 지도자 모두와 군부의 존경 대상이다.

최룡해가 군부 원로들과 큰 갈등없이 군부 2인자로 자리잡아갈 수 있었던 것도 북한 군부에 최현과 가까웠던 원로들이 적지 않게 살아있는데다 최현의 부하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최룡해가 1990년대 중반 ‘사로청 사건’으로 청년동맹 간부들이 전부 숙청되는 과정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김정일 후계체제에 기여한 부친의 공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룡해는 청년동맹을 ‘김정일의 사로청’이 아닌 ‘최룡해의 사로청’으로 만들고 외화 횡령 등 부정부패와 여자문제까지 굉장히 사생활이 난잡한 인물로 낙인 찍혔다.

그럼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으로 살아남은 그는 평양시 수도건설사업소 당비서를 거쳐 노동당 총무부 부부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황해북도당 책임비서로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7년 10월에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현장에서 영접한 북한 측 최고위직 인사였다.

대북소식통들은 “장성택이 사라진 김정은 정권에서 군부를 장악한 최룡해의 독주가 예상된다”며 “최룡해의 정치력과 리더십은 북한 권부 내에서 익히 잘 알려져 있어 장성택의 공백을 빠르게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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