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첫날… “북한 근로자 의욕 넘쳐”

개성공단 재가동 첫날… “북한 근로자 의욕 넘쳐”

입력 2013-09-16 00:00
업데이트 2013-09-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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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첫날인 16일 입주기업 관계자들 일부가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해 활기찬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인들은 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만나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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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태 발생 이후 166일만에 재가동이 시작된 16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들이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개성공단 사태 발생 이후 166일만에 재가동이 시작된 16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들이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기업 관계자들은 ‘북한 근로자들의 태도가 좋아졌다’면서 ‘의욕이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의류업체 오륜의 최덕주 대표는 “이전(폐쇄 전)에 비해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면서 “북한 근로자들이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출근한 북한 근로자는 3만2천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개성공단 사태 이전인 5만3천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역시 개성공단 사태 발생 166일 만의 재가동이라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 기업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전 입주기업 관계자 등 739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했다. 이 중에서 절반가량만 귀환할 예정이다.

할 일이 많은 탓에 주재원 대부분은 북한에서 체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반납한 근로자도 많다.

방북 전 입주기업들은 ‘반년 만에 공단이 다시 돌아가게 돼 홀가분하다’며 ‘이제까지 멈춰 있던 걸 회복하려면 앞으로 고생 좀 해야 하지만 (가동이 재개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당장 계절상품을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공단을 ‘풀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화제화 박래율(58) 공장장은 “오늘 당장 재가동에 들어가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주재원 모두 교대로 근무할 계획”이라며 “지난주에 공단에 왔다갔다하면서 재가동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을에 맞춰 나갈 상품은 이미 (납품이) 늦은 상황이라 마음이 바쁘다”며 “원래 근무했던 북한 근로자 450여 명도 모두 나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오늘 원부자재를 가득 싣고 방북했다.

정밀 설비를 많이 보유한 전자·금속 업종은 기계 부식 때문에 일부는 바로 재가동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제시콤의 강태환(47) 부장은 “작업에 필요한 측정기기들이 모두 망가져 수리하려고 (기계들을) 다 빼내온 상태”라며 “일단 부분 가동을 하면서 10월은 돼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일대교 남단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축하하며 방북하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에게 장미꽃 1송이씩을 전달했다.

유동호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대표단은 CIQ에 들어가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옥성석 부회장 등과 만나 꽃다발 증정식을 열었다.

비대위는 꽃을 전달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6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로 4년째 중단된 남북경협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개성공단은 북한에서 중단을 시키고 금강산 관광중단과 5·24 봉쇄는 우리 정부의 조치였다”며 “더 이상 경협기업들을 제물로 삼지 말아달라”고 남북 정부에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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