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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옆자리 차지한 ‘백발의 축구 해설자’

北 김정은 옆자리 차지한 ‘백발의 축구 해설자’

입력 2013-09-01 00:00
업데이트 2013-09-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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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지난달 축구관람 때 리동규 등장 소개

북한의 축구 해설자가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조국과 인민이 사랑하는 애국자 축구박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14일 룡악산팀과 보통강팀 간 남자축구 경기를 관람할 때 북한의 축구 해설자 리동규가 주석단에 앉아있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당시 신문과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본 주민이 김 제1위원장 옆자리의 ‘머리 흰 사람’에 대해 궁금해했다며 “그가 바로 인민이 사랑하는 축구경기 해설원인 체육과학원 체육과학연구소 연구사 리동규 동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기록영화를 살펴보면 김 제1위원장이 바로 오른쪽에 앉은 노인과 얘기를 나누며 웃는 장면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월 14일 77번째 생일을 맞은 리동규를 단상에 앉게 했다며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난 리동규는 1950년대 일본 도쿄조선중고급학교 등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했고 1960년 북한에 간 뒤 체육과학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1974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연평균 60차례 이상 국내외 축구경기를 해설했다고 신문이 소개했다.

리동규는 북한에서 유명한 축구 해설자이지만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공개행사에서 주석단은 권력 서열을 드러내는 공간이고 그의 바로 옆자리는 보통 당·정·군의 고위 간부에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주석단에서 리동규의 ‘깜짝 등장’은 김 제1위원장이 체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인민 친화적’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권력 고위층이 아닌 실무전문가가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김 제1위원장이 작년 12월 김정일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도 그의 옆에는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 자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축구 해설자를 바로 옆에 앉힌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는 태도와 주민 친화적이고 개방적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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