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주모자 이번엔…

北 ‘연평도 도발’ 주모자 이번엔…

입력 2013-03-27 00:00
업데이트 201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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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가급 합훈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북한이 천안함 사건 3주기인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효하며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우리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와 제287대연합부대,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공기부양정을 동원한 ‘상륙 및 반상륙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지난 25일 북한군이 상륙 훈련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와 제287대연합부대,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공기부양정을 동원한 ‘상륙 및 반상륙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지난 25일 북한군이 상륙 훈련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간부들에게 상륙 훈련에 대해 지시하고 있는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간부들에게 상륙 훈련에 대해 지시하고 있는 사진.
연합뉴스
군의 한 소식통은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말했다.

1호 전투근무태세를 선포하기 위해 발표 형식 중 가장 격이 높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택한 것도 자신들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포석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고사령관 성명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5일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예고된 대로 지난 25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까지 진행했다.

국방대 교수로 재직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급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북한이 격상된 전투태세를 발효한 것은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이용해 남한을 공격할 준비가 모두 갖춰졌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고사령부 성명은 최근 미국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훈련, 남한 언론의 ‘한·미연합군 작전계획’ 및 평양에 대한 미사일 타격 계획 보도 등을 언급하고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넣고 평화번영의 길을 5년이나 가로막은 전 집권자의 매국배족행위가 현 집권자에 의해 그대로 지속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1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 탈북자는 “북한에서 1호 전투근무태세라는 말은 자주 쓰지 않는다”면서 “북쪽에서 긴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표한 이날이 천안함 사건 3주기라는 점에 주목해 북한의 의도를 신중하게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간 일련의 군사대응 태세를 지켜본 뒤 전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천안함 3주기 추모행사의 ‘맞불작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전혀 없다고 보고받았으며,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군의 경계수위 격상과 같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전날 포병들의 사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적 상륙 집단이 우리 해안에 절대로 달라붙지 못하도록 강력한 포화력으로 해상에서 철저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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