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 울란우데서 회담

북-러 정상 울란우데서 회담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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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경제협력 문제 등 논의” 회담 끝날 무렵엔 현지 공수부대원들 낙하·사격 시범 관람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24일 오후 2시께(이하 현지시각)부터 동부 시베리아 부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 시 외곽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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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차량행렬이 24일 오후 1시55분(현지시간)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회담장인 울안우데 남동쪽 외곽 ‘소스노비 보르’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차량행렬이 24일 오후 1시55분(현지시간)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회담장인 울안우데 남동쪽 외곽 ‘소스노비 보르’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55분께 회담장인 울란우데 동남쪽 외곽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의 제11공수타격여단 영내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소스노비 보르에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멀리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여기도 우리나라의 한 부분”이라면서 “이웃, 동반자 문제를 얘기할 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또 “이번 여정에서 보고 싶었던 것을 다 볼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매우 즐거운 여정이었으며 보내주신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AFP 통신은 전했다.

북-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회담에 앞서 언론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조기 재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남북 간 대화 및 협력 복원을 위해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해결방식을 한결같이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러 교역 문제, 남·북·러 3각 경제 협력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이날 러-북 정상회담이 끝날 무렵인 오후 4시께 제11공수타격여단 상공서 10여명의 공수부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동시에 사격 소리도 함께 들렸다. 훈련 장면은 약 10분 동안 이어졌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공수부대원들의 낙하 시범을 관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울란우데 시내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회담장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먼저 오전 9시께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고 울란우데 시내 소비에트 광장에 있는 거대한 레닌 머리 동상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레닌 머리 동상은 높이가 7m로 러시아에서 제일 큰 레닌 두상 조형물이다.

뒤이어 시내를 관광하던 김 위원장은 중앙 체육관과 최근 건설된 드라마 극장,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대형상점인 ‘메가티탄’에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침부터 울란우데 시내와 회담장인 소스노비 보르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10~200m 간격으로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회담장으로 통하는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뒤 부랴티야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특별열차가 귀로에 어떤 노선을 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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