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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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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도쿄신문 인터뷰서… “체제위한 선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아버지(김정일)는 (3대) 세습에 반대했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달 중순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가진 김정남과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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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신문 28일자 1면에 실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모습. 도쿄신문 제공
일본 도쿄신문 28일자 1면에 실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모습.
도쿄신문 제공


김정남은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발탁된 이복동생 김정은을 향해 북한 주민의 생활향상과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화해를 당부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결정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그는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마저 세습은 없었다. 사회주의에 맞지 않고, 부친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그러면서 “(후계는) 국가체제 안정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며 3대 세습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용인한 이유에 대해서도 “세습을 인정했다기보다는 북한이 선택한 후계구도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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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도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신문 제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도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신문 제공


●연평도 포격 군부소행 시사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배후와 관련해 “교전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해 핵 보유나 군사우선정치에 정당성을 갖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 포격이 군부 주도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등을 포함한 핵 개발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국력은 핵에서 태어나고 있어 미국과의 대결상황이 있는 한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한 뒤 “때때로 (아버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일을 보좌하는 김경희나 장성택과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후에 퍼진 암살미수설이나 중국 등으로의 망명설도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위험을 느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에게 바람도 전했다. 그는 “연평도 사건처럼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조정하기 바란다.”며 “이것은 동생에 대한 나의 순수한 바람이다. 동생에게 도전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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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도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신문 제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도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신문 제공


●“北 핵포기 없을 것”

북한이 2009년말 단행한 화폐개혁에 대해서는 “실패였다. 개혁·개방에 관심을 둬야 한다. 현 상태로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 “지금과 같이 북한과 일본의 논의가 평행선이라면 해결이 어렵다.”면서 북·일 간 대화재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납치 피해자와 만난 적은 없지만 최근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보관리가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사용해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려다 불법입국자로서 강제출국 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 사건으로 내 인생이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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