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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합영투자위 조직, 어떻게 구성됐나

北 합영투자위 조직, 어떻게 구성됐나

입력 2011-01-21 00:00
업데이트 2011-01-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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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局 갖춘 방대한 조직…외자 유치, 합작사업 총괄

북한의 외자 유치 전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합영투자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외자 유치 촉진을 위해 지난해 7월 발족한 기구로, 위원장과 4명의 부위원장, 14개 국(局)을 갖춘 방대한 조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기존의 합영투자지도국을 확대, 개편한 합영투자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 주목을 받았던 리철((李徹.75) 전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수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외국어 천재’로 불리는 김광호를 비롯해 4명의 부위원장을 두고 있다.

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인 김일영은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중국 상무부와 압록강의 섬인 황금평과 라선특구 합작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합영투자위는 내각 산하기구이지만 북한의 내각 기구인 성(省)보다는 상위 기관이며 북한의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전담하는 기구답게 모두 14개 국을 갖추고 있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1국은 내부 총괄을 맡고 2국이 아시아, 3국이 유럽, 4국이 나머지 국가, 5국이 홍콩을 담당해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6국은 라선특구 개발을, 7국은 압록강 하구와 압록강 섬인 신의주와 황금평 개발을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7국은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설이 나돌던 지난해 초부터 ‘룡악산지도총국’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중국에서 외자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시아 담당인 2국은 일본통인 한광혁이, 유럽과 홍콩을 맡은 3국과 5국의 국장은 홍명수와 엄성룡이 각각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홍콩을 전담하는 국을 별도로 두고 있다는 점인 데 홍콩국제석유유한공사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북한과 중국은 2008년 북한 서해에서 석유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며 중국 측 참여 업체가 홍콩국제석유유한공사라는 것.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머지않아 본격적인 서해 석유 개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합영투자위에는 일본 조총련계 상공인들을 전담하는 총련과와 북한 식당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북한 업체들을 관리하는 해외과, 외국 기업과 합작한 북한 내 기업들을 전담하는 외국과 등 3개 과를 산하에 둔 투자기업국도 설치돼 있다.

이밖에 내부 실무행정을 담당하는 가격국과 계획국, 의례국, 재정국 등을 두고 있다.

합영투자위는 지난해 7월 발족 당시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투자 유치 전담 창구라는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지난해 1월 발족한 조선대풍국제그룹의 활동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지난해 말 소문으로만 나돌던 라선특구와 황금평 합작개발을 위한 중국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내면서 실질적인 대중국 경제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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