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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쟁적 투자유치전속 핵심 인사 도태설

北, 경쟁적 투자유치전속 핵심 인사 도태설

입력 2011-01-19 00:00
업데이트 2011-01-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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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이 경쟁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대풍그룹) 박철수 총재의 도태설이 나오고 있다.

 대풍그룹이 지금까지 북한 경제개발 드라이브의 중요한 축인 국가개발은행의 투자유치 창구로 자리매김돼왔으나 설립 1년이 지나도록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20일 설립한 대풍그룹은 북한 정부의 대폭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중국 언론과 고위층,금융기관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여왔으나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지난 11일 보도한 바 있다.

 19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부로 드러난 북한의 투자유치 그룹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대풍그룹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주도하는 합영투자위원회,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선자원투자개발공사 등의 세부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온 대풍그룹은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나머지 두 곳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대풍그룹과 박 총재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실제 합영투자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30년간에서 스위스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귀국한 리철(李徹.75) 전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리 전 대사는 중국을 오가며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영투자위는 중국 상무부와 5년간 35억달러를 들여 라선지구 부두와 도로,정유시설을 합작 개발하고 북한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무산 광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아울러 합영투자위가 개입해 북중간에 훈춘(琿春)-북한 원정리-라진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2012년까지 완공하고,북한 소유의 압록강 섬인 황금평도 임가공단지로 합작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군부의 지원 속에서 조선자원투자개발공사를 통해 투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장성택 당 행정부장측보다는 못하지만 김양건 부장의 대풍그룹보다는 실적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과 베이징의 대북 사업가들 사이에서는 대풍그룹의 실적이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박 총재가 내부적인 ‘역풍’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북한이 올들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이라는 내각 결정을 채택하고 그 계획에 속하는 주요 대상의 실행을 대풍그룹에 위임하겠다고 다시 한번 신임을 줬으나 그동안 성적 불량으로 대풍그룹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풍그룹의 구조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사장을 맡고 박 총재가 부이사장을 겸임하고 있고 여기에 국가개발은행의 이사장인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이사로 등록돼 있다.따라서 대풍그룹의 실적부진은 박 총재 이외에 김양건 부장 등의 대풍그룹 전체에 대한 징계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대풍그룹이 본거지인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위법 행위를 주시받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안보.외교적인 불안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자유치 기관으로서 기능이 상실됐다는 전언이지만 박철수 총재의 능력 부족도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총재는 대풍그룹 출범 당시 1년 내에 100억달러 투자 유치를 호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런 가운데 1년이 지나고서도 실적이 없자 북한 내에서는 박 총재가 허풍이 심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박 총재는 투자유치가 어려운 까닭은 북한의 계획경제 시스템 때문이라며 중국식 개혁.개방이 없을 경우 투자유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맞서는 탓에 북한 당국이 박 총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총재를 겨냥해 ‘제2의 양빈’ 사건의 재연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양빈은 북한 당국의 신의주 개발을 놓고 북중 양국이 갈등하던 가운데 중국의 북한 견제로 희생양이 됐다면 박 총재는 대풍그룹 실적부진은 물론 북한 당국과의 갈등으로 ‘낙마’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투자유치 활동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대풍그룹 박철수 총재의 실적부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등 여타 투자유치 조직의 축소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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