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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방위 대화공세…정부의 대응은

北 전방위 대화공세…정부의 대응은

입력 2011-01-08 00:00
업데이트 2011-01-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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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숨 가쁜 대화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에 이어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담화를 통해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다.

 이제 관심은 정부의 대응방향이며,궁극적으로 남북관계 기류변화 가능성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의 8일 담화는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한다”는 내용에 서 알 수있듯 매우 구체적이고 공세적이다.

 특히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재개회담,개성공업지구회담 등 분야별 회담을 망라하는가 하면 정부의 5.24조치에 대한 반발로 폐쇄.동결했던 남북 간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다시 열고,개성공단 내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도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분야별 회담 장소로 개성을 적시하고 회담 개최시기도 1월 말이나 2월 상순으로 제시했다.

 담화는 “대화제의에는 아무런 조건부도 없으며 그 진의를 의심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이른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는 이제 선택을 강요받는 양상이 됐다.

 통일부는 일단 북측의 의도를 분석해보겠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5일 연합성명 때보다 제안 내용이 좀 더 구체적”이라며 “북측이 제안한 내용과 의도,배경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연합성명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진정성이 없다”며 의미를 평가절하했던 것과 대조적이어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통일부 주요 간부들은 토요일임에도 조평통 대변인 담화발표 직후 청사로 출근해 오전 11시부터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다시 열겠다고 밝힌 판문점적십자채널을 통해 공식적인 회담제안을 담은 전통문을 보내올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북측의 대화공세 배경에는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거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진다.또 오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과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화를 위한 남측으로부터의 지원 필요성 등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정부는 반응을 보여하는 상황에 처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강화하며 남북대화와 긴장완화를 강조하고 있다.북측의 대화공세를 ‘진정성’이라는 잣대로 더이상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북한 문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우리 정부가 원칙만 강조하다 자칫 국제적 흐름에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측에 역제안을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한 북측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아 북측에 다시 공을 던지거나,회담 주요 의제로 두 사건을 포함하는 방안 등이 예상된다.

 정부가 우선 적십자회담을 수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인도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남북 모두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가 다시 진정성을 요구하며 북한의 추가 행동을 지켜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정세는 국제적 흐름과 남북간의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면서 변화의 길로 가느냐,아니면 새로운 한파에 휩싸일 것인가라는 기로에 서게됐다.올 한해의 흐름도 조만간 전개될 남북간의 행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아주 구체적으로 회담제의를 했으며,이는 회담에 대한 아주 구체적 의지표현이고 공식제의로 본다”며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북핵 문제 등을 의제로 하자며 회담을 역제의해도 북측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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