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 6개월 만에 전격교체

주중 북한대사 6개월 만에 전격교체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中측 불만… 수차례 교체 요구”

북한의 최병관 주중 대사가 부임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후임자는 지재룡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방문, 중국 고위인사 접견 때 수행 또는 배석해온 중국 및 러시아통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24일 “최 대사가 23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후임 대사가 중국 군의 6·25 참전 기념행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부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부임한 최 대사가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창준 전 대사는 1988년부터 12년간, 최 대사의 전임자였던 최진수 전 대사는 2000년부터 10년간 베이징에서 근무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 대사의 자격에 대한 중국 측의 불만, 부실한 임무능력, 건강이상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격 논란은 차관급 이상을 대사로 파견하는 양국의 ‘관행’에 비춰 최 대사가 외무성 영사국장으로 알려진 탓에 빚어졌다. 나중에 부상급(차관급)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중국 측의 불만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난 5월 김 위원장 방중 때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홍루몽’ 공동관람 불발 등 일련의 외교임무 수행 ‘실수’ 때문에 교체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북·중 관계가 전례 없는 밀월관계인 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직접 북한대사관을 찾아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교적 성과도 많기 때문에 교체 배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편 지 신임대사가 정통 노동당 인사라는 점에서 양국이 ‘노동당 대 공산당’ 교류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