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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성살해범 변호” 신지예 직격탄…외연 확장 vs 지지 균열

“이재명, 여성살해범 변호” 신지예 직격탄…외연 확장 vs 지지 균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20 16:10
업데이트 2021-1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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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새시대위,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파격 영입

신지예, 국민의힘 신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신지예, 국민의힘 신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신지예 신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0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전격 합류한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여성을 살해한 범인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했던 후보”라고 직격했다.

신지예 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 위원장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윤 후보 측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력형 성범죄+2차가해’ 민주당, 정권 잡으면 안돼”
그는 “이재명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로 끊임없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민주당의 후보”라며 “그들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에 서게 됐다. 지금 대선이 마음 기댈 곳 없고 선택할 곳 없는 선거 같지만, 이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좌도 우도 아니라 진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현실 가능한 선택지가 윤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허위이력 의혹’에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책임져야”
국민의힘, 신지예 ‘파격’ 영입
국민의힘, 신지예 ‘파격’ 영입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후 질의응답에서 신지예 부위원장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지난 17일 발표한 사과문을 언급하며 “잘못이 있다면 반성하고 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가) 사실관계를 잘 정리하셔서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해주시고, 설명해주시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을 제대로 비판하되, 제대로 사과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실수를 안 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윤 후보와 배우자가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보 배우자를 향한 얼굴 품평이나 성적인 공격들이 자행되곤 하는데, 건전한 공격과 비판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지예 부위원장은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지난해 초 녹색당을 탈당하면서 제21대 총선과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신지예 부위원장은 그동안 정치 활동과 선거에 나서면서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앞세웠고,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내면서 지지와 비판 양측 모두로부터 첨예한 관심을 받았다.

신지예 영입, 외연 확장? 지지층 균열?
모두발언하는 이준석
모두발언하는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 후보 측의 신지예 영입이 국민의힘 내부와 지지층에 균열을 일으킬지, 아니면 외연 확장에 기여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이 ‘페미니스트 신지예’를 영입한 ‘파격’은 이번 대선에서 아직 무주공산으로 여겨지는 2030 여성들을 향해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범죄심리 전문가이자 여성 상대 범죄에 목소리를 내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을 가진 2030 남성 지지층을 당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이준석 대표의 전략에 반하는 영입이라는 점이다.

신지예 부위원장은 과거 젠더 문제를 놓고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이준석 대표를 상대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그는 최근 영입 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치권의 반(反)페미니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러한 정치권의 반페미니즘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가시화됐다고 지적했다.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를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면서 여성혐오 프레임이 정치권 내에서 공신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신지예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혐오언어나 프레임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여성들이 현장과 삶 속에서 위협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n번방 방지법’을 ‘사전 검열’로 보고 있다는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캡처를 공유하며 “선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신지예 합류 결정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새시대위에서 하는 일과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참여해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를 의심할 생각이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 인사들 또는 지지층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지예 대표 영입에 대해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라며 짧지만 센 표현으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하태경 의원은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하태경 의원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라며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인데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의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도 신지예 영입을 반대하는 지지층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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