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묵례는 다카이치 판단” 일본도 놀랐다

“태극기 묵례는 다카이치 판단” 일본도 놀랐다

김진아 기자
입력 2025-11-02 23:55
수정 2025-11-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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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전 계획 아닌 한국 존중 의미”
다카이치, 시진핑 회담서는 신경전
다음날엔 전례 없는 대만 대표 회동
中 “아주 나쁘다” 강력하게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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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태극기에 이어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하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태극기에 이어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하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태극기에 묵례를 한 데는 한국에 대한 존중을 담은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태극기 묵례는) 사전에 별도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평소 국기에 대해서는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태극기에도 그런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귀국 전인 지난 1일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에도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각각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총리가 되기 전 한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태극기 묵례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도 총리라는 자리에서 한미일 협력을 위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도 민감한 이야기 없이 예상보다 긴 41분간 좋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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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오른쪽) 총리와 대만을 대표해 APEC에 참석한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이 지난 1일 만나 악수하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 엑스(X)
다카이치(오른쪽) 총리와 대만을 대표해 APEC에 참석한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이 지난 1일 만나 악수하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 엑스(X)


이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눈 다카이치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회담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회담 이튿날 대만 대표와 면담하며 중국을 다시 자극했다.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과 25분간 면담하며 “대만은 소중한 친구이자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린 고문과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자신의 엑스(X)에 공개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APEC 무대에서 일본과 대만 간 각료급 회의가 열린 전례는 있지만 일본 총리가 대만 대표와 직접 회담을 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해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2025-1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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