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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관광공사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역할하라…평화의 상징” [이슈픽]

이인영, 관광공사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역할하라…평화의 상징”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6-09 18:38
업데이트 2021-06-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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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통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만나 당부

이인영 “금강산 관광 재개 매우 중요”
이인영 “한미정상회담 잘 마무리돼

남북관계서 우리 역할 확대 기대 가능”
금강산 관광, 북한군 韓민간인 피격에 중단
故박왕자씨 子 “제2피해자 없도록 약속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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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기념촬영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9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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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장관, 외통위 당정협의 참석
이인영 장관, 외통위 당정협의 참석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9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금강산 관광은 남과 북을 연결하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민간인 박왕자씨가 숨졌으나 북한이 남한 탓을 하며 사과는커녕 조사를 거부하면서 13년간 완전 중단된 상태다.

“北 호응해온다면 남북교류 다시 속도”
안영배 “금강산 관광 조기 안정화 보조”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역할과 공간이 확대되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그간 멈췄던 남북교류와 평화의 발걸음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 개별방문과 관광 재개 과정에서 통일부와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안 사장은 “남북 관광교류를 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 정부가 남북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노력해주는 데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별방문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활발해지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보조를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통일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공동성명에서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2018년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기로 하면서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일과 4일에 각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아난티 그룹의 이중명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만나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금강산 관광
금강산 관광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고 박왕자씨의 유가족이 12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고 박왕자씨의 유가족이 12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북한군 피격에 민간인
박왕자 피살로 금강산 관광 중단
北, 南 탓하며 현재까지 사과 없어

금강산 관광 사업은 중단된지 올해로 13년째다. 2008년 7월 11일 새벽 해변 산책을 하던 한국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세)씨가 등 뒤에서 쏜 북한군의 총격에 피살됐고 이후 남북간 금강산 관광은 곧바로 중단됐다.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 여행을 왔던 박씨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북한은 박씨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규율을 어겼다며 남측의 책임으로 떠넘겼고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북측의 민간인 총격과 조사 거부로 10년간 이어지던 햇볕정책도 사실상 끝이 났다.

금강산 관광은 전면 폐지됐고, 1년 반 뒤 북한의 폭침으로 장병 46명이 희생되는 천안함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북한과 대부분의 교류를 끊는 ‘5·24 대북조치’가 단행됐다. 이후 2016년에는 개성공업지구까지 폐쇄되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6월 남북한이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합의하고, 같은 해 11월 금강산 관광선인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03년 9월부터는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허용됐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도 모두 무산됐다.

북한군의 피격으로 숨졌던 박왕자씨의 아들 방재정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규명되지 않은 무고한 국민의 죽음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교류가 재개되기 전에 정부가 민간인 피격 사건을 짚고는 넘어가 줬으면 한다”면서 “우리에게 사과나 배상을 하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국민 중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재발 방지 약속만큼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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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자씨 시신 수습 사진 공개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단이 25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아산 측이 지난 11일 북측과 함께 박왕자씨 시신(원안)을 수습할 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박왕자씨 시신 수습 사진 공개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단이 25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아산 측이 지난 11일 북측과 함께 박왕자씨 시신(원안)을 수습할 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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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어머니와 마지막 눈맞춤’
‘어머니와 마지막 눈맞춤’ 피격과 사망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박왕자씨의 영결식이 열려 아들 방재정씨가 박씨의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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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하는 정의용 이인영 장관
논의하는 정의용 이인영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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