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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이번엔 러시아 외교장관이 온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이번엔 러시아 외교장관이 온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3-22 17:03
업데이트 2021-03-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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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방한...양자 방문 12년만
공동성명 없이 회담 결과 발표할 듯
중국 거쳐 韓 방문, 중러 밀착 전망
북핵 해결 위해 협조 요청할 수도
2018년 8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2018.8.2 싱가포르 연합뉴스
2018년 8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2018.8.2 싱가포르 연합뉴스
미중 갈등 격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러시아 외교수장이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 신북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비롯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북핵 문제도 논의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2009년 4월 양자 차원의 방한 이후 12년 만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양국 외교부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뒤 2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다.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국제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번 방한을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때처럼 양국 간 공동성명이 나오진 않겠지만 회담 결과는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에너지, 철도·인프라 등 중점 협력 분야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등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동북아 역내에서 강대국 간 기싸움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방한이 축제 분위기만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한에 앞서 22~23일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최근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가 공유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겨냥한 공동 대응 성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으로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결 구도가 편치 않을 수 밖에 없다. 미국과는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다루기로 했지만, 러시아의 협조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9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직전에 이뤄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인 만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두 지도자가 강력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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