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어 EU도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불리해진 유명희 ‘막판 뒤집기’ 총력전

日이어 EU도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불리해진 유명희 ‘막판 뒤집기’ 총력전

임일영 기자
임일영, 나상현, 이재연 기자
입력 2020-10-27 22:34
업데이트 2020-10-2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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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새달 초 윤곽

文, 캐나다 총리에게 “유 후보가 적임”
14國 정상에 일일이 전화로 지지 호소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서 유럽연합(EU)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와 경쟁하는 유명희(통상교섭본부장) 후보는 어려운 대결을 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하고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청와대는 ‘막판 뒤집기’를 염두에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 후보야말로 통상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WTO 개혁 소그룹인 ‘오타와그룹’에 참여하는 캐나다가 WTO 개혁의 최적임자인 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타와그룹은 캐나다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한국과 EU, 호주, 일본, 브라질 등이 참여한다. 트뤼도 총리는 유 후보의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전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이 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정상과 통화를 한 것은 이날이 14번째다. 앞서 35개국에 친서를 보냈다.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두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7일까지는 회원국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당선자를 도출하는 컨센서스(전원합의) 과정이 진행된다.

AFP 등이 이날 EU 27개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는 등 선호도 조사에선 유 후보의 열세 가능성이 짙다. EU의 지지는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 및 세계은행(WB) 개발경제학자로 일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경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굳혔다. 미국이 유 후보를 밀고 있지만 불리한 상황이다.

다만 WTO 사무총장은 다수결이 아닌 컨센서스로 결정되는 만큼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아프리카와 유럽 표가 같이 움직이면 중립을 유지하던 다른 표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컨센서스에서 승부를 보려면 물밑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통상 전문가도 “만약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10표만 획득하더라도 그중 강대국이 ‘아프리카 후보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나오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99년 선거에서 선진국이 지지한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개발도상국이 지지한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를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해 3년씩 나눠 사무총장직을 맡기도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20-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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