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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양제츠, 21~22일 부산서 서훈 만난다… 시진핑 방한 우선 논의

임일영 기자
임일영,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8-19 17:48
업데이트 2020-08-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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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비공개 방한 후 2년 만에 부산행
靑 “한중 코로나 협력·양자관계 등 협의”
남북관계 복원·한중일 정상회의 다룰 듯

미중 갈등 국면에 中 지지 요청 가능성도
美 예의주시 속 서울 아닌 부산 고려 분석

이인영, 中대사 만나 남북관계 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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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기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상견례를 겸해 싱 대사를 만났으며, 전날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기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상견례를 겸해 싱 대사를 만났으며, 전날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청와대는 19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국가안보실장 초청으로 21∼22일 부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이며 서 실장이 안보실장에 취임한 뒤 처음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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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로이터 연합뉴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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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22일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통해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당을 지도하고 국가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권력기구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구성됐는데, 양제츠는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유사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도 맡고 있다.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라며 “양국은 코로나19가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방한이 적절한 시기에 성사될 수 있게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북대화 복원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문제, 코로나19 이후 고위급 교류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양 정치국원이 시 주석 방한이라는 선물과 함께 악화일로를 걷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숙제’를 들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이 경제·기술·인권·안보 등 전 영역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무역, 화웨이,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등 현안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 수도권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양 정치국원은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했을 때도 중국 총영사관이 있는 부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 언론 주목을 피해 민감한 현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코로나19 확산과 회담 장소는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의 일정과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을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도록 부산이 고려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만나 남북관계 재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남북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남북 간 협소한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대화 재개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싱 대사는 “남북 화해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답했다. 남북·북미 관계를 쌍두마차에 비유하며 “중국은 옆에서 밀고 끌어당기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8-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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