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첫 여군 생겨… 당시엔 오히려 차별 없었다”

“6·25 때 첫 여군 생겨… 당시엔 오히려 차별 없었다”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20-06-25 22:22
업데이트 2020-06-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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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전용사·여군 장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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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왼쪽 두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25전쟁 여성 참전용사 및 여군 장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젊음을 바친 여성 참전용사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여군 장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이정옥(왼쪽 두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25전쟁 여성 참전용사 및 여군 장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젊음을 바친 여성 참전용사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여군 장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지금 세대는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해 그 참담함을 알지 못하지요. 당시 여군이 처음 생겨서 차별이 오히려 없었어요. 여성용 군복이 없어 남성용 군복과 군화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6·25전쟁 당시 대구에서 여자의용군 1기생으로 입대했던 김명자(89)씨는 동기 200명과 함께 부산에서 한 달간 훈련을 받고 정훈장교로 편성돼 최전방 심리전에 투입됐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25전쟁 및 여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여성 참전용사 및 육·해·공군 사관학교 1, 2기 여군 장교와 함께 자리를 가졌다.

참전용사는 보병장교로 전방 전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임동순(90) 대령,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조종사인 김경오(91) 대위, 최근 코로나19 극복 공익 캠페인에 출연해 화제가 된 김명자 대위, 간호장교이자 애국지사 이상설·이충구 선생의 손녀이기도 한 이현원(89) 중위, 여자의용군으로 참전해 활약한 최선분(85) 중령, 손태순(89) 대위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이 “어린 나이에 전쟁에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느냐”고 말문을 열자 임 대령은 당시의 참혹함을 떠올리며 “여기저기 죽은 사람들로 너무 처참해 볼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최 중령도 “6·25전쟁이 터졌을 때 여학교 3학년이었는데 학교에서 여성 장교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았다. 인민군이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발포하는 장면을 보며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첫 여성비행사인 김 대위는 “당시 전국의 각 도를 대표해 여고생 한 명씩 추천받아 15명이 공사 1기생들과 함께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고 기억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6·25전쟁 당시 구국의 일념으로 젊음을 바친 여성 참전용사의 용기와 헌신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 안보와 평화 유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군 장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현역 장교로는 공군 최초 여성 전투대대 비행대장이 된 박지원(43) 중령, 첫 여군 중령으로 성폭력·인권침해범죄수사대장을 맡고 있는 노현주(40) 중령, 해군 최초 여군 함장이 된 안희현(41) 소령이 참석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2020-06-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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