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2주 앞두고 전사한 4명, 67년 만에 귀향

정전협정 2주 앞두고 전사한 4명, 67년 만에 귀향

이주원 기자
입력 2020-03-09 22:34
업데이트 2020-03-1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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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화살머리고지 유해 4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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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정영진 하사의 유해. 발굴 당시 유해 인근에서 철모와 탄약 등이 함께 발견돼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정영진 하사의 유해. 발굴 당시 유해 인근에서 철모와 탄약 등이 함께 발견돼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 종식을 불과 2주 앞두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전투 중 사망한 국군 전사자 유해 4구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9일 “지난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정영진 하사, 임병호 일등중사, 서영석 이등중사, 김진구 하사 등 4명”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들은 모두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정전협상이 진행되던 1953년 7월 중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가족을 남겨 두고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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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하사 생전 모습
김진구 하사 생전 모습 6·25 전쟁에서 전사한 김진구 하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유해의 대부분은 발굴 당시 개인호에서 부분 유해 및 골절된 상태로 발굴돼 전사하기 직전까지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의 신원은 발굴 이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군 당국은 향후 유해에 대한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하사의 부인 이분애(90)씨는 “남편의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지 말고 뿌려 달라고 말해 왔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가슴 아파하며 살아왔다”며 “남편을 찾게 돼 앞으로 같이 묻힐 수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화살머리고지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2000여점의 유해와 6만 7000여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DMZ에는 현재 1만여구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DMZ 내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7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3-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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