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자서전서 ‘첫사랑’ 꼽자 시진핑, 의리 상징으로 족자 선물
시 주석의 선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조자룡 그림(왼쪽)과 무궁화 자수가 들어간 유리 공예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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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으로 중국은 박 대통령의 자서전 중국어판이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고려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은 지난해 4월 출간돼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 23일 ‘2013 중국 우수 도서’인 ‘호서’(好書)로 선정됐다. 호서는 중국중앙(CC) TV와 중국도서평론학회가 공동 주관해 한 해 중국에서 출간된 40만여권의 책 가운데 25권을 선정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외국 정상이 집필한 책이 중국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된 것은 박 대통령의 사례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CCTV의 수이쥔이(水均益) 기자가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인터뷰한 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중국어판에 사인을 받아 이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시 주석이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만찬에서 조자룡의 전투를 소재로 한 경극을 준비했던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죽은 조자룡’은 앞으로도 두 나라 정상의 만남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남길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7-07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