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訪中] 펑리위안 여사와 특별한 만남

[朴대통령 訪中] 펑리위안 여사와 특별한 만남

입력 2013-06-29 00:00
업데이트 2013-06-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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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책임감에 공감, 朴대통령·펑여사 패션도 관심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28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초점은 박 대통령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만남에 모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펑 여사에게 “주석 부인으로서 책임이 무겁지 않으냐. 나도 과거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펑 여사는 공감을 표시한 뒤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선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패션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통 디자인이 가미된 분홍색 재킷과 연보라 바지로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펑 여사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旗袍) 원피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을 걸쳐 무게감을 살렸다. 박 대통령이 독신인 점을 감안해 시 주석과는 커플룩을 연출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처럼 별도의 회동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은 펑 여사가 이전의 ‘그림자 내조’만 하던 역대 중국 퍼스트레이디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지난해 8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남편과 함께 별도로 만나는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펑 여사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변화상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 주석의 해외 순방 때마다 세련된 패션과 우아한 자태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중국의 ‘소프트 파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 정상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거나 방문국이 준비한 환영 행사 때 무대에 올라 깜짝 공연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혼인 박 대통령이 혼자 베이징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부부가 함께 나서서 오찬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중국 정부 인사들은 앞서 한·중 지도자 간 우의 강화를 위해 고품격 의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찬은 총 2시간가량 이뤄졌으며, 우리 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중국 측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극소수 인사만 배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6-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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