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탄절 애기봉 점등행사 강행… 北반발 예상

軍, 성탄절 애기봉 점등행사 강행… 北반발 예상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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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내년1월2일까지 점등… 대선 다음날 전격 발표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해발 165m)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영등포교회에서 애기봉 성탄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이에 따라 장병들의 종교활동 보장차원에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지난달 23일 애기봉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 신청을 취소한 이후 추가로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 실시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주말까지 신청자를 모았고 최종적으로 신청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점등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점등행사를 요청하는 기관이나 교회가 있으면 점등을 하는 것을 그동안 원칙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애기봉 등탑을 점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계임무를 맡은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애기봉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김포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북전단 살포ㆍ애기봉 등탑 반대 김포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대선을 앞두고 북풍 공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점등 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954년에 시작된 애기봉 점등식은 2004년 6월 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재개됐다.

국방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청에 따라 2010년 12월21일부터 이듬해 1월8일까지 애기봉 등탑을 점등했다.

지난해에도 국방부는 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신청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를 계획했다가 12월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북한측 애도기간임을 감안해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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