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MD 레이더기지 추가 설치

日, MD 레이더기지 추가 설치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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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미사일 위협 대응” 中 “대륙감시” 반발 예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명분으로 미사일방어(MD)시스템과 관련된 고성능 레이더를 일본에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로 반일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미·일 양국이 일본에 두 번째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했다. X밴드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 2.5∼3.75㎝의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로, 4000㎞ 이내의 탄도미사일 형태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능력이 뛰어난 MD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X밴드 레이더가 일본에 설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까지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006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시의 항공자위대 샤리키기지에 X밴드 레이더의 일종인 TPY-2 레이더를 배치했고, 규슈·오키나와·괌 등에 추가 배치를 검토해 온 끝에 합의했다. AP통신은 정확한 설치 장소는 미정이지만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남부라고 보도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레이더 추가 설치가 중국이 아닌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일의 MD 시스템이 자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레이더 추가 설치 계획에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주권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중립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중·일 간의) 대립을 우려하며, (양국이) 외교적인 수단으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배치를 앞둔 미군 신형수송기 오스프리에 대해 “일본 방위에서 중요하고, 미·일 동맹에서도 차지하는 역할이 있다.”며 일본 측의 이해를 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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