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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악몽’… 얽히고설킨 남·북 그리고 미얀마

‘아웅산 악몽’… 얽히고설킨 남·북 그리고 미얀마

입력 2012-05-15 00:00
업데이트 2012-05-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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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선정부와 교류 활발…MB방문 본격 관계회복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방문한 미얀마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남북한과 관계를 설정하는 데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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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참사
그때 그 참사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정상으 로는 29년 만에 미안마를 방문한 가운데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국립묘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직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수행원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큰사진)과 테러 직후 폐허로 변한 국립묘소 광경.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 일행이 서남아·대양주 6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를 방문했을 때 북한군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밝혀진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1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는 수교국이었던 북한과 단교하고 남한과도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당시 미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미얀마에 대해 자산 동결, 군부 인사 방문 불허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동조해 정치·외교 교류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85년 당시 이원경 외무부 장관의 미얀마 방문, 1987년 우 산 유 미얀마 대통령의 방한이 있었지만 한·미얀마 관계는 사실상 끊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2005년에 미얀마 정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시 가택 연금하면서 국제사회의 미얀마 제재가 강화됐고 우리나라도 유상 원조를 중단하는 등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그러나 2010년 들어 미얀마가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경제 부처 장·차관 등의 인사 교류가 이뤄졌고 지난해 3월 미얀마 민선정부가 출범하면서 같은 해 11월에 유상 원조가 재개되는 등 양국 관계가 호전됐다. 최근 수치 여사의 정계 진출 등 미얀마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김성환 외교장관이 지난 1~2일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27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의 방문까지 성사돼 정치·외교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된다.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미얀마와 북한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1983년 단교 후 24년 만인 2007년 4월에 외교 관계가 복원되면서 양국 간 협력이 모색됐지만 단교 기간에도 양측이 무기를 거래한다는 의혹을 국제사회로부터 끊임없이 받았다.

특히 2009년에는 금수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이 미얀마로 가다 적발되면서 ‘북·미얀마 핵·무기 커넥션’이 불거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성환 장관의 최근 미얀마 방문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북한과 핵 개발 및 군사 협력 관련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미얀마 커넥션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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