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19대국회 통일 항아리 통과를” 김성환 “美 우위 지속…복합외교 노력”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악화된 가운데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에 대해 릴레이 강연을 했다. 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 회의에서다. 미국 지역 15개 협의회 자문위원 7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류 장관과 김 장관은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류 장관은 “북한의 도를 넘는 욕설과 비방, 협박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국내외 시선을 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경제를 재건하고 국가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기회의 창을 닫지 않고 많은 인내와 제안을 하고 있다.”며 “또 도발이 행해진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참을성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스럽다.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통일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비축해야겠다는 생각에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법안’(통일 항아리)을 만들었으나 18대 국회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끝났다. 19대 국회가 열리면 제일 먼저 통과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통일 항아리가 단단해지면 어쩌면 핵무기보다 강하고 핵무기를 녹여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법안이 통과돼 통일 항아리가 제대로 구워지면 민주평통 여러분이 계시는 나라 곳곳을 찾아갈 것이니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담배 한 갑 아껴서 항아리를 채우는 데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약간의 쇠퇴를 경험하고 있지만 미국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동맹과 한·중 간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윈·윈’할 수 있도록 끌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부분, 특히 동포, 평통 자문위원들과 힘을 합쳐 복합외교를 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5-0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