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10분 면담… 순수 조문일뿐 별도 만남 안가져”

“김정은과 10분 면담… 순수 조문일뿐 별도 만남 안가져”

입력 2011-12-28 00:00
업데이트 2011-12-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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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현정은 1박2일 조문후 귀환… 방북행보 재구성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9) 여사와 현정은(56) 현대그룹 회장의 민간 조문단이 27일 1박 2일의 조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민간 조문단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별도 만남이나 대남 메시지 전달은 없었다면서 순수한 조문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문단은 남한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 부위원장을 만났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을 가져 어떤 식으로든지 북측의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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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전 방북한 민간조문단은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의 영접을 받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들의 숙소는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귀빈들이 묵는 평양의 백화원초대소로 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머물던 숙소다.

오찬을 마친 이들은 오후 6시 20분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했다. 이 여사 측은 “금수산기념궁전에 많은 인파가 있어서 40~50분을 기다렸다가 10분 정도 김 부위원장과 면담을 했다.”면서 “이 여사는 위로의 말을 전했고 김 부위원장은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TV에도 김 부위원장이 조화를 전달하며 말을 건네는 조문단의 손을 차례로 맞잡으며 인사말을 건네고 허리를 숙여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보였다. 짧은 대화를 나눈 현 회장도 “조문만 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언급을 피했다. 이 여사 측은 “그때 일순간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고 현 회장도 “인상은 매스컴에서 보던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조문단은 조의록에도 글을 남겼는데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이 영면했지만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썼고,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 준 국방위원장님을 우리 마음속에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현 회장은 이에 대해 “떠나기 전에 조의를 표시할 때도 내놨던 문구랑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문을 마친 이들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었다. 별도의 만찬행사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 측은 “이번은 순수한 조문 방문이었기 때문에 오찬·만찬·조찬까지 현 회장 일행과 따로 했고 북측의 인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간 조문단은 27일 조식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기 전인 오전 11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수대의사당에서 면담했다. 이 여사는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북측이 조문단을 서울에 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 정상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기를 바라며 민간 조문단의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6·15, 10·4선언을 강조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세 분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현 회장은 김 상임위원장과 일반적 얘기만 했고 순수 조문 목적이었기 때문에 (대북사업 등)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간 조문단이 평양을 떠날 때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 배웅을 하면서 백화원초대소에서 잠시 만남을 가졌다. 대(對)남한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으로 왔었다. 당시 조문을 마친 김 부장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했다.

민간 조문단은 평양을 떠나 오후 1시 30분쯤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이 여사만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현 회장 측이 일정을 변경해 개성공단에 있는 현대아산 개성공단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후 민간 조문단은 오후 3시와 3시 30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12-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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