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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직 가볍게 여기지 않아”…사직안 국회 본회의 통과 (종합)

윤희숙 “의원직 가볍게 여기지 않아”…사직안 국회 본회의 통과 (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9-13 15:03
업데이트 2021-09-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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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에 사직서 제출… 20일 만에 처리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
국힘 의석수 104석→103석으로 줄어
국힘, 본회의 전 전원 찬성 표결 당론 확정
尹 “정치적 소신, 사퇴가 가장 좋은 선택”
민주 “이낙연 사직안 논의해야…날짜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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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윤희숙) 사직의 건은 가 188표, 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2021. 9.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윤희숙) 사직의 건은 가 188표, 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2021. 9.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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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 사직안이 가결로 통과되고 있다. 2021. 9.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 사직안이 가결로 통과되고 있다. 2021. 9.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25일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윤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20일 만이다. 윤 의원은 “의원직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서 “당과 지역구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尹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을 때
가장 높은 강도 조사 다 알 것”
“정치적 계산, 음모로 사퇴 재단 마라”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윤 의원의 사직안을 상정해 투표에 부쳤다.

사직안은 총투표수 223표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투표 결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찬성표가 80여 표에 달했던 만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상당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민의힘 의석수는 104석에서 103석으로 줄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 성격의 긴급 현안보고를 한 자리에서 윤 의원의 사직 안건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전원이 찬성으로 표결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윤 의원은 현안보고에서 “정치적 소신과 하고 싶은 일을 반추해 보니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사직안 표결에 앞서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을 때 가장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의 일환으로 제 사퇴를 재단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권익위의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을 받자 “벌거벗고 조사를 받겠다”면서 지난달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서를 냈다.

본회의에서 의원 사직안이 가결된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8년 10월이다.

당시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이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제출한 사퇴안이 처리됐다.

지방선거 출마나 비례대표 재직 중 신당 합류를 위한 사퇴 등을 제외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가장 최근에 처리된 사직안은 심학봉 의원(2015년 10월 12일) 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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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여기에 자신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2021.8.27  연합뉴스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여기에 자신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2021.8.27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서. 출처: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서. 출처: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윤희숙 국민의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TBS 라디오방송 유튜브 썸네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희숙 국민의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TBS 라디오방송 유튜브 썸네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 김승원, 방송서 윤희숙에 “사퇴쇼”
TBS “잘못된 발언, 윤희숙 의원께 사과”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윤 의원에 “사퇴 쇼”, “피해자 코스프레”라면서 사직안건 처리에 소극적이었으나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겼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윤희숙 의원 사직 안건은 우리 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내에 각자의 의견 차이는 있겠지만 특별히 논의하지 않고 의원들 각자의 판단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및 연루 의혹에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사퇴쇼’라고 깎아내린 뒤 억울하면 탈당하고 수사부터 받으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방송 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 의원이 사직서를 이미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이) 사표를 내거나 국민의힘 당에서 본회의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청을 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약간 쇼 아닌가. 진정성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25일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낸 사실을 알리며 김 의원과 TBS를 향해 “허위사실을 말하고 사퇴 쇼라 비웃은 후 헤드라인으로까지 뽑아놨다”고 유감을 표했다.

TBS측이 생방송 중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과 다른 김 의원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낸 데 대해 윤 의원과 청취자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윤희숙 의원직 사직안 오늘 본회의 표결
윤희숙 의원직 사직안 오늘 본회의 표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서울신문
이낙연, 송영길에 사직서 처리 요청
송영길 “조만간 최고위원들과 논의”

한편 대선 경선 중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직안은 지도부 등의 만류로 일단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밝힌 지난 8일 의원직 사직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경선 전에 배석자 없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의원직 사퇴서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지도부가 처리를 미루며 시간을 끌면 제 사퇴의 진정성과 각오가 훼손된다”고 강조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의견을 경청한 뒤 조만간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되,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향을 존중하되 윤 의원 사직안과는 같이 처리하지 않고 추후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숙고·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 사직안 처리 시점에 대해선 “날짜를 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서울 서초갑)에 이어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의 이 전 대표까지 사퇴가 완료될 경우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미니 총선’ 급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저출산 해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저출산 해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3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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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포토타임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 이낙연 후보.   2021. 9. 1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2일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포토타임 위해 이동하는 이재명 이낙연 후보.

2021. 9. 1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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