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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거부할 권리’ 비판에 “文, ‘동성애 싫다’가 가장 심한 혐오 발언”(종합)

안철수, ‘거부할 권리’ 비판에 “文, ‘동성애 싫다’가 가장 심한 혐오 발언”(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24 10:56
업데이트 2021-02-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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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출연서 밝혀

2017년 文 “동성애 안 좋아해, 반대” 발언
安 “아직도 그런 생각인지 文에 요구해야”

安, 19일 “신체노출·성적 표현 수위 높아

퀴어 축제 도심 밖으로 옮기는게 적절”
금태섭·정의 “성소수자 혐오·분열 조장 발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vs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vs 문재인 대통령 서울신문
1일 오후 중구 남대문로에서 열린 서울퀴어 퍼레이드에서 시민들이 레인보우 플래그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2019.6.1  연합뉴스
1일 오후 중구 남대문로에서 열린 서울퀴어 퍼레이드에서 시민들이 레인보우 플래그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2019.6.1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동성연애 등 성소수자들의 퀴어축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혐오 발언이었다는 비판에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했던 말씀”이라면서 “먼저 대통령께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의견 표명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安 “혐오 발언 한 적 없는데 무조건 색깔”

보수 행보 해석에 “민생 파탄에 아직도
진보·보수 타령, 정신 못 차린 사람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때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한 문 후보 발언이)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가 거론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4월 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나왔다. 당시 문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동성애에) 반대한다”면서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나”라면서 “그걸 혐오 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퀴어축제 발언을 비롯한 최근 행보가 보수색채를 띤다는 해석에는 “민생이 파탄 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 타령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사용될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서는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는 물론 국민의힘 후보와의 승부에서도 “(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조사하는 것이 취지에 맞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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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퀴어축제인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퀴어축제인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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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과 단일화 토론하는 안철수
금태섭과 단일화 토론하는 안철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1.2.18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개인 인권 존중 받아 마땅하나
퀴어 축제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18일 금 후보와의 제3지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서 서울시의 ‘퀴어(성소수자) 퍼레이드’를 놓고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면서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 후보가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소개하면서 “거기 가보면 정말 부끄럽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이 나와서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안 나온다.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안 후보는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 개인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또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를 예로 들었다.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열리는데, 그곳은 “본인이 (퍼레이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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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하여 김호일 노인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 1. 28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하여 김호일 노인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 1. 28 국회사진기자단
安 “광화문 퀴어 축제 신체노출·성적 표현
수위 높아 아동·청소년 노출 시민들 걱정”

안 후보는 다음날인 19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금 후보가 “혐오 발언”이라며 혹평하자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부할 권리’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면서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2018년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작은 사진은 금 의원이 성 소수자를 뜻하는 무지개색 도장을 손등에 찍은 모습.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_부스라도_설치하라”는 글을 올리며 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2018년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작은 사진은 금 의원이 성 소수자를 뜻하는 무지개색 도장을 손등에 찍은 모습.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_부스라도_설치하라”는 글을 올리며 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태섭 “1년에 한 번 축제에 혐오 발언”
정의 “安, 인권 감수성 개탄…사과하라”

이에 대해 금 후보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혐오 발언”이라고 안 후보를 혹평했다.

금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 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성 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후보의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면서 “성 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를 입은 성 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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