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보이콧으로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정당민주주의 죽었다”

새누리, 친박 보이콧으로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정당민주주의 죽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5-18 09:27
업데이트 2016-05-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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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장 사퇴 의사 밝히는 김용태 의원
혁신위원장 사퇴 의사 밝히는 김용태 의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이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와 김용태 혁신위원회 출범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혁신위에 당론 결정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상임전국위원 재적 52명 가운데 이날 참석 위원이 20명 안팎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고, 일부 비박계 위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후 비대위 체제 전환과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의 쇄신을 도모하려던 계획은 오히려 최악의 계파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15일 혁신위원장이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내정하고 비대위원으로 김세연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인 등 10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가 “비박계 일색”이라며 비판했고 친박계 당선인 20명이 “인선을 원전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연판장까지 돌렸다.

결국 일부 친박계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참석을 사실상 보이콧하면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추인이 무산되자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도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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