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숙제 못푼 국회… 옹색한 제헌절

‘세월호’ 숙제 못푼 국회… 옹색한 제헌절

입력 2014-07-18 00:00
업데이트 2014-07-1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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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단식농성 속 기념식… 여야 ‘특별법’ 끝내 처리 못해

국회는 17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홀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관하는 제66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가졌다. 경축식에는 정 의장 및 정홍원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66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홍원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대법원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66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홍원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대법원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김수한·이만섭·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 500여명도 함께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점을 감안, 당초 국회 잔디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 녹화와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의 축하비행은 취소됐고 축소된 경축식은 삼엄한 경비 속에 옹색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전에 국회 본관 진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행사 진행요원들 간에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행사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요인들에게도 “특별법 처리에 협조해 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경축행사에 앞서 5부 요인과 역대 국회의장, 정당 대표 등은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환담을 했지만 통상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받던 것과 달리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포함한 사고 수습대책 마련이 늦어지는 데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 의장은 경축사에서 “국회가 대한민국 개혁의 중심이 돼 정의롭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국회 개혁을 추진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일하는 국회, 국민이 신뢰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헌절을 맞아 이날부터 일과 시간에 한해 국회 개인 방문객의 의사당 앞쪽 1층 출입이 허용됐다.

한편 당초 여야가 합의했던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17일까지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설치되는 진상조사위의 수사권 부여와 위원 추천 방식 등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세월호 특별법의 처리는 7월 국회로 이월될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4-07-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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