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민심 ‘안정속 개혁’ 선택… 안철수에 시선”

전문가들 “민심 ‘안정속 개혁’ 선택… 안철수에 시선”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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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2일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민주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약진한 4ㆍ11 총선결과에 대해 “민심이 안정 속 개혁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 “민심, ‘안정 속 개혁’ 선택” =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거머쥐며 승리한 것은 민심이 “’정권 심판론’보다는 ‘안정 속 개혁’을 선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 비토론’도 그대로 작용했다”며 “유권자들이 아직은 새누리당을 미래 권력에 더 적합한 세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또 야권의 한미 FTA 폐기·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이 추후 국정 운영을 염려한 보수층의 결집만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의 지역구도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총선 승리는 박근혜 지지층에 의한 승리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영남과 호남이 동시에 드러나야 지역 정서라고 할 수 있다”며 “개표결과 호남에서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3석을 가져간 만큼 ‘민주=호남’의 공식이 그대로 들어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패배한 정당은 제대로 된 정당이 없었다”며 “새누리당의 승리는 실패한 승리”라고 지적했다.

◇ “대권 예측은 아직 일러” = 신 교수는 “총선은 지역구 수이지만 대선은 인구 수”라면서 “새누리는 경북, 강원 표심만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원책 변호사도 “정당 투표를 보면 전국적으로 범보수(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와 범야권의 지지율이 46~47%로 비슷하다”면서 “새누리당도 대선은 장담 못한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지지층을 확장하려면 여당은 중도좌파를, 야당은 중도우파를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선없이도 추대식으로 당 대선 후보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교수는 “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새로운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 수도 있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총선은 박 위원장 지지층의 외연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한계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재인, 박근혜 대항마 존재감 약해져” = 임 대표는 “문재인 당선자가 ‘낙동강벨트’에서 별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제 문 당선자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견제가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 교수도 “박근혜 대항마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야권 전체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선거에는 스타가 있어야 하는데, 야당에는 스타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아마도 문재인 대 안철수 정도의 구도가 최선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한 당내 내부균열을 잘 수습하면서 범야권 친노 세력을 집결해 대선까지 끌고가는게 문 당선자의 과제”라고 말했다.

◇ “안철수 과거 영향력 재회복이 과제” = 선거 패배로 야권의 시선은 다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대항마로서 문재인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총선 이후 안 교수가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함 교수는 “총선을 거치며 안철수가 야권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장훈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 교수와 야권과의 협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안철수 지지표와 야권 지지표를 합해 야권 후보로 등장해야 박근혜와 경쟁이 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중도세력들은 안 교수가 야권통합후보가 되는 순간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도 “안철수가 의회권력 배경 없이 대선에 힘을 발휘해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안 교수가 야당 지지발언도 했지만 총선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은 그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안 교수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단 총선 이후 안 교수의 과제는 과거의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각종 사안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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