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오세훈 이기는 후보 어디 있겠나…국민 감동 얻어내야”

송영길 “오세훈 이기는 후보 어디 있겠나…국민 감동 얻어내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4-10 16:59
업데이트 2022-04-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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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자간담회 자청

전략공천론 반박, 경선 참여 의지
“싸워달라는 요청에 부응한 것”
“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 강요”

“유엔 제5본부 서울유치 등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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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0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0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마감됐으니 그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출마에 대해 당내 비판이 이어져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는데 그간 논란에 대해 작심하고 의견을 밝힌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제 출마에 대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면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을 당원들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당의 서울시장 공천 신청이 마감됐음에도 당내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를 정면 반박하며 경선을 통해 당의 후보로 선출 받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앞서 서울 영등포를 지역구로 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문제의 후보군을 거르고 최후 호출용 당내 후보군을 대비시키되, 지방선거 전체 승리를 바라본 신상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시간이다. 이들에 대한 검토와 타진을 제안한다”며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4인을 후보군으로 거론한 바 있다. 김 의원의 4인방 언급은 전략공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간도 촉박한데, 갓 쓰고 망건 쓰다 장 다 파한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오세훈 시장을 이기는 후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경선으로 공약을 홍보할 기회를 주지 않고 ‘레디 메이드 허니’, 즉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아다니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국민의 감동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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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 출마에 대해 설명하는 송영길 전 대표
서울 시장 출마에 대해 설명하는 송영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4.10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그런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것도 안 하다가 송영길이 나간다니 공격하는 것은 달을 보라고 하니 손가락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래도 제가 마중물이 돼 6명이나 등록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마감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에서 서울시장 후보에는 송 전 대표와 재선 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출신의 정봉주·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신청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자가 다시 출마하는 것이 문제라는 비판에는 “지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누가 있느냐. 다 공동선대위원장 아니냐. 지금 당을 이끄는 분도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3.30 연합뉴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3.30 연합뉴스
그는 “싸움을 회피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에 앉아 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 아니면 누가 보더라도 질 거라고 생각해 감히 출마 선언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을 위해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며 “국회의장 도전 기회도 포기하고 현역 의원 임기 2년도 포기하고,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요청에 부응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당에 책임지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서는 “오세훈 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민주당의 부동산 솔루션을 제시할 후보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가진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부동산 투기 천국으로 돌아갈 위험이 매우 크다. 이런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준비했다”며 “또 하나로 유엔 제5본부를 서울에 유치해 글로벌 국제도시의 위상으로 만들 준비를 했다. 다음 주에 구체적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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