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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엔 읍소, 민주당은 질타...여의도와 차별화 나서는 이재명

유권자엔 읍소, 민주당은 질타...여의도와 차별화 나서는 이재명

신형철 기자
입력 2021-12-11 10:00
업데이트 2021-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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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 입고 대화하는 이재명 후보 부부
관복 입고 대화하는 이재명 후보 부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시 표암재 악강묘를 알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경주, 대구, 칠곡, 안동, 문경, 영천, 포항 등을 차례로 찾아 지지율 최대 취약지역인 TK에서 반등을 노린다. 2021.12.10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읍소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의도 국회 정치와 민주당을 두고는 제3자적 입장에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여의도 정치권과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10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최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국민에게 민주당이 더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당을 완전히 바꿔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9일)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도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많은 의석을 갖고 당면한 과제를 신속·과감하게 처리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 기대치에 충분히 못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속한 당인 민주당을 연이어 비판적인 시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24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 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큰절을 하며 사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카메라 앞에서 약 5초간 큰절을 했다. 그는 큰절을 한 후 “이것으로도 부족한 것을 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또 찾아내고 또 사과드리고, 또 각오를 다지고 또 새롭게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약속보다 더 중요한게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회를 쇄신하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과정에서 탄생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해 사과하고,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그는 9일 “국민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국회 경험이 없다는 점을 역이용해, 국회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가 여의도 정치권을 비판하면 ‘쇄신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일련의 공약들이 실현가능성이 떨어지고 반정치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듣기에야 좋은 이야기지만 실현가능성이 있는 정책이 얼마나 되겠느냐”라면서 “사고지역 무공천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반정치담론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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