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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앞 전두환 분향소 바로 철거당해…빈소도 발길 뜸해

보신각 앞 전두환 분향소 바로 철거당해…빈소도 발길 뜸해

최선을 기자
입력 2021-11-24 10:01
업데이트 2021-11-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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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1.11.23 공동취재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보수단체의 분향소가 24일 서울 도심에 기습 설치됐다가 바로 철거됐다.

보수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전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 단체는 경찰과 관할 구청의 감시가 없는 심야 시간대를 틈타 천막 3동을 설치했다.

이 분향소는 2시간여 만에 철거됐다. 서울 종로구청은 이날 오전 8시쯤 가로시설정비팀 소속 직원 10여명을 투입해 전씨 추모 분향소를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단체인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도 전날 광화문광장에 전씨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종로구가 도로법 위반으로 금지 통보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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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화환 놓인 전두환 빈소
근조화환 놓인 전두환 빈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전 대통령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2021.11.23 공동취재
전씨가 전날 오전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국가장’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1년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해 국가장이 도입된 이후 사망한 전직 대통령 중 국가장을 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렀다. 다만 비판 여론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분향소를 차리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조기 게양을 독려하지 않았다. 이번 전씨의 장례는 가족장인 만큼 정부는 그의 장례에 대해 공식 지원을 일절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전씨의 유족들이 이틀째 조문을 받고 있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뜸한 상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조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조문 계획이 없다.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참회와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전씨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전씨의 입관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불교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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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철거된 후 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보수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심야 시간대 전씨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2021.11.24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철거된 후 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보수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심야 시간대 전씨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2021.11.24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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