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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는 것이 도리”

전두환 형 구속했던 홍준표 “조문 가는 것이 도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1-24 06:25
업데이트 2021-11-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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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평가 질문에 “옆 동네 분”
“靑 파견근무 거절… 5공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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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제 두 번째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전 전 대통령은 제 옆 동네 분이었다”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느냐”라고 물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온라인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문답 코너에서 ‘생전의 전두환 씨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의 답변에 “청년 층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 이미지는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한다. 조문 갈 필요 없다”라는 쪽과 “조문 간다고 전두환을 사랑한 게 되느냐. 가셔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답변이 나뉘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에 갇힐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맥락으로 “조화 정도 보내시면 안 되겠느냐”, “인간적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 “지금 상황을 보니 2030분들이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있었다.

반면 “그 분에 대한 역사적 비판은 따로 하더라도 죽음은 다른 논리인 것 같다”, “개인적인 차원의 조문을 적절하다고 본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손편지를 받고 있다. 2021. 11. 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손편지를 받고 있다. 2021. 11. 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전두환 시절 파견검사 제의받아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이던 홍 의원은 전경환 당시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를 해주겠다’며 찾아오라고 했을 때 거절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때 거절했기 때문에 1988년 11월 5공 비리 사건 중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전씨와의 고향 인연 등을 바탕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함으로 그 가족의 비리 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홍 의원은 1988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검사로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 전 전 대통령의 큰 형 전기환 씨와 청와대·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90세로 사망한 전두환 조문없어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씨는 23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로 사망했다.

청와대는 “사과가 없어 유감”이라며 조화와 조문은 보내지 않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씨를 “내란·학살의 주범”이라며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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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이었지만 정치권 인사의 조문 행렬은 뜸했다. 5공 인사들은 일찌감치 발걸음한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죄 없이 사망한 전씨에 대한 규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이었지만 정치권 인사의 조문 행렬은 뜸했다. 5공 인사들은 일찌감치 발걸음한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죄 없이 사망한 전씨에 대한 규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스1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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