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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에게 대선을 묻다…“공정과 통합, 평등한 기회 말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유권자에게 대선을 묻다…“공정과 통합, 평등한 기회 말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이근아 기자
입력 2021-11-07 19:39
업데이트 2021-11-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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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대 유권자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10대는 “평등한 교육 기회” 말하고
자영업자는 “일한 만큼 정직하게 버는 사회” 꿈 꿔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희망하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여야의 유력 후보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구도로 좁혀졌다. 양강 외에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새 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제3지대 주자들도 내년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20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서울신문은 7일 세대별 유권자들을 만나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유권자들은 각자의 희망을 말했지만,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는 다짐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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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19 선정고등학교 3학년생)...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2021.11.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소은(19 선정고등학교 3학년생)...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2021.11.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내년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2003년생 고등학생 박소은(18)양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양이 본 교실은 불평등했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정환경인지, 아닌지에 따라 친구들 성적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해서다. 박양은 “주변에 (가정환경이) 힘든 친구들은 학원을 잘 다니지 못하는데, 학교 시험은 문제집만으로는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나온다”고 했다. 대학 입시를 무사히 치르더라도, 그 이후가 걱정이다. 박양은 “서울대를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환경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마음 편하게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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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 하시겠습니까 -  이준혁 대학생 2012.11.4안주영 전문기자jya@seoul.co.kr
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 하시겠습니까 - 이준혁 대학생 2012.11.4안주영 전문기자jya@seoul.co.kr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생 이준혁(27) 씨는 공정이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치라 믿는다. 대선에서도 이 공정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해줄 후보를 찾아 투표할 생각이다. 인력이 경제 성장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에서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자신의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이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 모두 공정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구호에 멈췄다”면서 “내년 대선을 계기로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청년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등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 이씨는 “내 적성이 무엇이고, 어떤 직업이 맞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컨설팅 등 교육을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현금을 지급하면 취업이라는 목적에 맞지 않게 쓰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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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기획 인터뷰_유성룡(34)씨 30대 직장인. 2021. 11.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인터뷰] 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기획 인터뷰_유성룡(34)씨 30대 직장인. 2021. 11.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30대 직장인 유성룡(33) 씨의 가장 큰 고민은 육아와 부동산이다. 해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물론 얼마 전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이 깊다. 유씨는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고민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줄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다. 유씨는 “외벌이도 부담 없이 아이를 키우는 육아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면서 “대선 1~2년 뒤에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복지와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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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획 인터뷰 <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코인노래방 운영중인 이상경 씨. 2021.11.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치부 기획 인터뷰 <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코인노래방 운영중인 이상경 씨. 2021.11.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자영업자들은 일한 만큼 정직하게 벌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 코인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경(42) 씨에게 코로나19는 ‘전쟁’ 같았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자영업자들의 혼란이 컸던 탓이다. 이씨는 “내가 열심히 하면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일 뒷걸음치는 기분이었다”면서 “모두에게 똑같은 지원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해 덜 어려운 사람과 출발선을 맞춰 주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약자와 더불어 사는 통합 사회를 꿈꾸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홍수희(50) 씨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들이 더 이상은 마치 죄인처럼 숨어 살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씨는 “공약을 말하기는 쉽지만, 정말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만 약속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물론 (약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차기 정부에서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초석이라도 다져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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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희(50 광진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발달장애인 부모)...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2021.11.4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수희(50 광진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발달장애인 부모)...20대 대선 어떤 희망에 투표하시겠습니까 2021.11.4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택시기사 홍사림(68) 씨도 최근 대한민국에서 첨예한 여러 갈등들을 우려했다. 홍씨는 “택시에서 손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녀 간, 노소 간에 확연한 갈등이 있다”면서 “누가 되든 갈등하고 분열한 대한민국을 통합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도 존경받는 저명인사들을 주축으로 해 여러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중립 지대가 넓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정치부 종합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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