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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기념일 몰린 9월…전환점 만들 수 있을까

남북 기념일 몰린 9월…전환점 만들 수 있을까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9-01 17:05
업데이트 2021-09-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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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평양공동선언 3년·남북대화 50년

추석 계기 화상상봉 추진 가능성도

응답 없는 北, 9·9절 메시지 주목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좀처럼 물꼬를 틔우지 못한 채 교착 상태인 가운데 9월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등 남북 간 기념할 만한 일정들이 몰려 있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두산 천지서 손 잡은 남북정상
백두산 천지서 손 잡은 남북정상 평양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18.9.21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우선 오는 17일은 남북이 유엔에 공동으로 가입한지 30주년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19일은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남북 정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약속하며 남북 군사합의를 채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춘추관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정부는 늘 북한과의 대화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제76차 유엔총회의 문 대통령 참석 여부와 관련해 “이번 유엔총회는 남북한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해”라면서 “가급적 국제 외교무대에서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는 남북대화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남북은 1971년 8월 20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파견원 접촉을 시작으로 그해 9월 20일 남북 적십자 예비회담을 가졌다. 오는 21일 추석으로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또다시 추진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북측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정기 통화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남북대화 50주년을 남과 북이 함께 축하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며 “우리 측은 이미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언제라도, 어떤 곳에서든,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로서는 이달을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는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고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달 중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무력 시위 가능성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도발 없이 한미가 강조하는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지 미지수다. 북한이 건국절로 기념하는 9·9절을 계기로 군사적 도발이나 대외 메시지를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70주년이었던 2018년 9월 9일에는 열병식과 군중시위, 집단체조 등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2016년에는 5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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