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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때리며 돌아온 ‘사이다 이재명’… “자신부터 돌아보라”

이낙연 때리며 돌아온 ‘사이다 이재명’… “자신부터 돌아보라”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7-15 01:44
업데이트 2021-07-1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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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공격모드로 전략 수정

“권투하는 데서 발로 차… 더는 안 참을 것”
‘혜경궁 김씨’ 거론에 옵티머스 의혹 꺼내
여배우 스캔들엔 “언론까지 대동해 검증”
이 전 대표 “생각보다 참을성 약해” 반박
李 “文,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줘”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비경선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견제에 반박하고 본경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전 대표가 14일 강원 춘천의 한 식당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낙연 캠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비경선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견제에 반박하고 본경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전 대표가 14일 강원 춘천의 한 식당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낙연 캠프 제공
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략적 인내를 끝내고 ‘쎈캐’(강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 지사는 14일 작심한 듯 인터뷰에 잇따라 나서 “원래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선언했다. 당내 경선을 권투경기에 비유하면서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찬다. 다 견뎌냈는데 제가 오히려 부상을 입는 상황이 온 것 같다”며 태세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특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영남 역차별’ 비판에 대해 “나는 보수정권의 영남 역차별을 지적했는데, (이 전 대표는) 호남을 우대하고 영남이 피해를 봤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왜 그런 말을 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느냐’고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이 전 대표 측의 옵티머스 연루 의혹까지 꺼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저한테 (가족) 문제를 지적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이야기가 많다”고 운을 뗐다. 이 발언은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의 공격에서 비롯됐다. 정 단장은 지난 11일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검증에 신중론을 펴자 “혹시 ‘혜경궁 김씨’(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말이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이 전 대표 사무실 가구와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측근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미 증명된 일’이라며 언급을 피했던 여배우 스캔들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을 대동해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가 검증에 응했다”며 “그분(여배우)이 두 번이나 제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라고 받아쳤다. 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애초 이 지사는 경선 이후 ‘원팀’을 우선순위에 두고 내부 경쟁자들에게 날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예비경선 때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지지율이 정체를 면치 못한 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예비경선 때와 같은 방식으로 본경선이 진행되면 정책 경쟁이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남을 것”이라며 “그렇게 흘러가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한 자신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친여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들의 집중 검증 공세를 받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차 한 잔 주시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이해찬 전 대표와의 오찬도 공개하며 친노·친문 구애에 나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7-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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