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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권영세 “정권교체”입 모았지만… 입당 시기 ‘줄다리기’

윤석열·권영세 “정권교체”입 모았지만… 입당 시기 ‘줄다리기’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7-04 21:04
업데이트 2021-07-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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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접촉면 넓히는 尹

권 “빠른 시일 입당을… 9월 초 마지노선”
윤 “민생투어가 우선… 결정된 것 없어”

원희룡 지사와 비공개 회동 “함께 노력”
일각선 장모 구속 등 조기 입당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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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권영세 의원과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 의원은 회동 후 “경선 전까지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은 ‘입당 시점을 당겨야겠다고 생각했나’라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권영세 의원과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 의원은 회동 후 “경선 전까지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은 ‘입당 시점을 당겨야겠다고 생각했나’라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잇따라 만나며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4일 권 위원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권 위원장과 만나 야권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권 위원장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 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문구에 공감을 표현했다. 윤 전 총장도 “국민주권을 되찾자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세력은 당연히 하나로 뭉쳐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측은 입당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입당해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달라”며 입당을 권유했다. 권 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에게도 “11월 9일은 경선 마지막 일자다. 역산하면 (경선이) 2달 정도 걸리는데 적어도 9월 초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하며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8월 말’이라는 경선 버스 출발 시간표를 늦출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어 묵시적 동의는 개인적 해석이라는 전제를 달며 “(윤 전 총장이) 8월까지는 입당할 걸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입당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해서 바로 입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입당 시기 등을 두고 국민의힘과의 줄다리기를 이어 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모 구속이라는 암초를 만난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제1야당이라는 국민의힘의 울타리가 절실해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조기 입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권 위원장과의 만남 하루 전날인 2일에는 당내 대권주자인 원 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부터는 ‘민심투어’를 진행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입당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언제쯤으로 생각한다는 결정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민들 목소리를 듣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7-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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