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여야 ‘대장주’ 대결 점화
둘다 법조인 출신… 직설적 화법 공통점
‘공정’ 강조 속 李 ‘평등’ 尹 ‘자유’에 방점
李, 성남시장·경기지사 업적으로 차별화
尹, 석달 잠행 끝내고 “정권교체 이룰 것”
李, SNS 활용한 여론전 능숙… 소통 강점
‘엉덩이 탐정’ 별명 尹, 친근 이미지 강조
與 대선주자 9인 ‘공명선거’ 서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최문순·양승조·박용진·이낙연·정세균·이재명·이광재·추미애 후보.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직설적이고 자신감에 찬 화법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살아온 배경, 정책 지향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다는 평가다. 둘 다 ‘공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 지사는 ‘평등’을, 윤 전 총장은 ‘자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치 경력부터 극과 극이다. 이 지사는 1일 출마 선언에서 “지킬 약속만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면서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내며 이룬 업적을 한껏 부각해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평생 검사로 살아와 정책 역량이 증명되지 않은 윤 전 총장과 대비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후 잠행하다 지난달 29일 출마선언을 한 정치 초보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에서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분들과 힘을 모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살아온 환경도 대비된다. 이 지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공단에서 일하며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연세대 교수인 부친 아래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또 사법연수원 수료 후 이 지사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윤 전 총장은 27년여간 검사의 길만 걸었다.
‘공정’에 대한 다른 해석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지사는 이날 ‘억강부약’(抑强扶弱·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줌)에 초점을 맞췄다. 불평등과 양극화 해결을 위한 공정경제 회복을 다짐했다. 윤 전 총장도 공정을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공정의 지향점은 ‘자유’를 향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7-0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