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치 편향 논란’ 김어준 TBS 감사 공방…“비트코인 버금가는 문트코인” [이슈픽]

‘정치 편향 논란’ 김어준 TBS 감사 공방…“비트코인 버금가는 문트코인”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6-16 17:26
업데이트 2021-06-16 17: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회 과기위서 여야 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편향성 논란
국힘 “TBS에 감사원 감사 청구해야”
허은아 “文정부 출범 후 TBS 광고협찬
5년 만에 20배 폭증, ‘문트코인’”
민주 “서울시가 판단할 문제…언론 외압”
첫 출석 임혜숙 장관 ‘정치적 중립성’ 논쟁도
김어준 뉴스공장
김어준 뉴스공장 TBS 유튜브 캡처
TBS 홈페이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화면 캡처
TBS 홈페이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화면 캡처
친여권 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프로그램 송출을 하는 TBS교통방송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문제를 놓고 여야가 16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TBS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이 심각하다면서 서울시민의 예산이 투입되는 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TBS 감사 청구는 서울시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국회에서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野 “김어준, 사실상 민주당 선거운동원”
“TBS 예산 70%, 서울시민이 낸 세금”

與 “오세훈이 결정하면 돼… 정치 공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사실상 민주당 선거운동원”이라면서 “누가 조직적으로 김씨를 비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사가 두려울 만큼 TBS 예산 집행과정에 구린 게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TBS 예산 70% 이상이 서울 시민이 낸 세금”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시 등의 TBS 광고협찬 규모는 2015년 1억 3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 4900만원으로 20배 폭증했다.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TBS 감사 문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먼저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국회가 들여다보는 것은 월권”이라면서 “지자체 소관 사무를 국회로 끌고 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감사 주장 자체가 언론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과방위의 기본정신에 반한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정하면 되는데 왜 우리가 논의해야 하느냐. 정치 공세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감사원, ‘김어준 출연료 23억 논란’ “TBS, 회계·직무감찰 대상”
감사원, ‘김어준 출연료 23억 논란’ “TBS, 회계·직무감찰 대상” 방송인 김어준(왼쪽)씨와 최재형 감사원장. tbs 라디오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 캡처·연합뉴스
김어준 “특정 세력 날 찍어내려 동원”
감사원 비난에 野 “법 위에 군림 태도”

이와 관련, 김어준씨는 지난 4월 감사원이 자신의 출연료 논란과 관련해 사전 조사 성격으로 TBS를 방문한 데 대해 “출연료는 핑계다.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를 퇴출하려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을 동원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며 감사원을 맹비난했다.

김씨는 서울시민의 세금 약 400억원이 지원되는 TBS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약 5년간 서면이 아닌 구두 계약으로 1회당 200만원씩 총 23억원의 출연료를 지급 받아 야당으로부터 TBS의 예산 집행 적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김씨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한 해 거두는 협찬 수익이 TBS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였던 해당 수익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며 “그 시점에서 출연료 얘기는 끝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청취율은 15배나 끌어올렸다”며 출연료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TBS에 많은 협찬 수익을 올려준 만큼 그에 부응하는 출연료를 지급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정해야 할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씨가 시민 세금으로 출연료를 지급받으면서도 4·7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정치 편향적 발언을 반복해왔다며 TBS로의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감사원에 대한 항의성 발언에 대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 당당하다면 감사원의 법에 따른 절차에 응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TBS에 따르면 감사원은 앞서 4월 TBS에 연락해 김씨의 출연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전날 TBS에 방문해 김 씨의 출연료 근거 규정과 결재 서류, 최종 결정자 확인 등 면담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방송인 김어준 씨.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방송인 김어준 씨.
뉴스1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김어준, TBS서 퇴출해주세요”
靑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재보선 다음날 대구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재보선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당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란 청원은 일찌감치 청원 답변 요건 20만명을 넘기고 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청와대 청원 “김어준 편파 방송인 퇴출해주세요”
청와대 청원 “김어준 편파 방송인 퇴출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1-04-22
송영길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렵다면 투표”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재보선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송 대표를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그는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
이미지 확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 6. 1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 6. 1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힘 “민주당원 임혜숙 장관,
과기본부장은 與 총선 비례후보”
민주 “장관하지 말란 법 있나”

한편 장관 임명 후 이날 상임위 처음 현안 보고에 나온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두고도 정치적 편향성 문제와 관련된 설전이 오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동의 없이 33번째로 (임 장관을) 임명 강행한 데 유감을 표한다”면서 “민주당원이었던 임 장관도 모자라 이경수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 18번을 받은 인물이다. 정치인 출신들이 줄줄이 과기부에 들어오는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국정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분을 내각에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 그것을 문제 삼느냐”면서 “특정 정당에서 활동했다고 장관을 하지 말라는 게 책임정치냐”고 따졌다.
송영길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려우면 오직 박영선”
송영길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려우면 오직 박영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김어준 지키기’에 “누가 권력 핵심인가”
이준석, ‘김어준 지키기’에 “누가 권력 핵심인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김어준, 생태탕 주인 ‘기억 안 나’ 발언도 동등한 분량으로 틀어줘야지”
이준석 “김어준, 생태탕 주인 ‘기억 안 나’ 발언도 동등한 분량으로 틀어줘야지”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2021-04-04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