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1.5.11 연합뉴스
정세균의 대처 자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여권 3위를 유지하며 ‘빅3’로 자리매김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선 가도가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권 주자 중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타고 3위로 치고 올라선데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빅3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권 주자 중 가장 고령인 정 전 총리로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쇄신과 젊음의 키워드로 축약되는 이준석 돌풍의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정세균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슬로건
정 전 총리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강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 하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출마선언식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집중함으로써 주자 중 유일한 기업인·산업부 장관 출신의 실물경제 전문성을 살려 이준석 돌풍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경제 회복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경제현장 행보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출마선언식에서도 기존 행사의 틀을 깨는 방안이 검토된다.
통상 출마 선언식에서 볼 수 있는 내외빈 소개나 정치인들의 축사 순서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청년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젊은 층과의 접점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친근한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고, 청년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