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경태·교장좌’ 별명에 중진도 친근감
與청년 정치인 띄우기로 세대교체 강조
민주당은 경선연기 주장 다시 불붙어
4일 오후 대전시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6.4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경태 의원은 자신감, 김남국 의원은 성실성, 박성민 최고위원은 표현력, 이동학 최고위원은 행동력”이라며 민주당 2030 정치인들의 장점을 일일이 소개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우리 당에 누가 있어 민주당의 저 인물들에 대적해 젊은 사람들의 이슈를 발굴하고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라고 썼다.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의힘 청년 인재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는 상대 정당의 청년 정치인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영을 아우르는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정치권 세대 교체를 이끌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7일부터 당원 투표, 9일부터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선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이 전 최고위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일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일각에서 거론되는 중진단일화로도 뒤집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홍문표(국민의힘 국회의원) 2021.5.11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급기야 이 전 최고위원은 대권주자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3%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2%), 무소속 홍준표 의원(1%)보다 높은 수치다.
여당에서는 경선연기론이 재점화됐다. 지도부는 원칙대로 간다는 입장이지만 ‘이준석 돌풍’으로 정치 세대교체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 경선을 치러봐야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활성화를 위한 당·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면서 “모여서 경선 일정 연기를 토론해 정리하자”고 밝혔다.
지난 4일 일부 권리당원들은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보다 늦게 하진 못해도 최소한 빨리할 필요는 없다”며 연기를 주장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초선 모임인 ‘더민초’에서 이 문제를 의논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