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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동시에 찾은 여야 신임지도부…왜?

호남 동시에 찾은 여야 신임지도부…왜?

기민도 기자
입력 2021-05-07 13:19
업데이트 2021-05-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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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고흥 출신 송영길, 호남과 문재인·노무현 연결
호남 기반으로 대선 승리 위한 민주당 변화추진
울산 지역구 김기현, 영남당 논란 탈피하기
대선 승리 위한 호남동행, 서진전략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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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시차 두고 참배
1시간 시차 두고 참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1시간을 간격을 두고 연이어 참배했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배하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하는 모습이다. 2021.5.7 연합뉴스
여야 신임지도부가 7일 동시에 광주를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대선 승리를 바라는 호남을 기반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추진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행대행 겸 원내대표는 ‘영남당’ 논란에서 벗어나면서도 대선을 바라보며 시작된 ‘호남동행’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 대동고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를 가장 먼저 찾았다. 송 대표는 “우리 영진이가 5월 21일 날 도청, 그때 세무서 쪽인가에서 계엄군 총탄에 쓰러졌다. 5·18 데모를 주동했던 사람은 저였는데 저는 죽지 못하고”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계엄군의 언론 통제에 따라 광주에서 폭동이 있을 것처럼 오해하고 있을 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뛰었던 젊은 변호사가 바로 문재인 변호사였다”며 “정치적으로 광주를 고립했던 사건이 1990년 3당 야합으로 다시 한번 일어났을 때 이의 있다고 외친 청년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노무현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뿌리인 ‘5·18, 호남’과 ‘문재인·노무현 대통령’을 연결하며 자신에 대한 당내 비토 여론을 잠재우고 민주당의 변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 대표의 지난 4일 오찬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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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시차 두고 5?18 민주묘지 참배
여야 시차 두고 5?18 민주묘지 참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1시간을 간격을 두고 연이어 참배했다. 위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배하는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하는 모습이다. 2021.5.7 연합뉴스
송 대표는 방명록에 “因循姑息 苟且彌縫(인순고식 구차미봉).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남겼다. 이후 송 대표는 광주시당 당사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에서 “광주는 항상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였다”며 “광주 정신을 계승해 민주당을 발전시켜 나가고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 묘역에서 사죄의 뜻을 표하며 지역적 외연 확대를 시도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 대표 대행은 방명록에 “오월 민주 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일행은 헌화·분향을 마치고 허리를 깊이 숙여 묵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5·18과 관련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 대표급의 사과는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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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무릎’ 참배와 송영길의 ‘큰절’ 참배
김종인의 ‘무릎’ 참배와 송영길의 ‘큰절’ 참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큰절(아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위쪽 사진은 지난해 8월 당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무릎 꿇었던 모습이다. 2021.5.7 연합뉴스
김 대표 대행은 광주 방문 배경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노력을 배가해야 할 분야”라며 “지역,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첫 행보가 광주”라고 말했다. ‘영남당’ 논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며 외연을 확장하는 방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수도권과 중도층을 겨냥한 호남 서진전략을 펼쳤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 인구 구성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역시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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