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행하는 김여정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동생 김여정. 블라우스와 겉옷을 모두 회색으로 맞춘 깔끔한 투피스 정장에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을 달았다. 서울신문DB
이날 우리 정부를 겨냥해 “관계 개선이라고 하면 서로의 부족한 것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라면서 “그렇다면 과거 일본이 우리 민족과 인류 앞에 지은 엄청난 죄과를 청산하고 바로잡는 것이 관계 개선에서 선차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강창일 대사가 일본에 부임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외무상 등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하지 못한 것과 일본이 지난달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진행한 것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일본을 두고 “과거 죄악에 대해 털끝만 한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는 파렴치, 경제력을 우위에 놓고 다른 민족을 멸시하는 ‘경제 동물’의 오만”이라며 “이런 자들과의 관계 개선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통일신보는 20일 한국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구걸’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신보 홈페이지 캡처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면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묵을 지키며 대내 결속에 주력하던 북한이 최근 포문을 연 건 미국의 대북정책 결정에 영향을 행사하고, 블링턴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추진하고 있는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한 견제구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