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정평가 ‘조국 사태’ 이후 최대… “부동산·코로나 등 영향”

文대통령 부정평가 ‘조국 사태’ 이후 최대… “부동산·코로나 등 영향”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11-23 17:09
수정 2020-11-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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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서 긍정 42.7% 부정 53.0%
민주·국민의힘 지지율차 오차범위 내로
‘보궐선거’ 서울·부산 지지율 野 우세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10.3% 포인트)로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자릿수 차이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월 3주차(16~20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린 4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2.0% 포인트 오른 53.0%, 모름·무응답은 4.3%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하락하고,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주 지지층인 30대와 40대에서 상승하고, 나머지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재확산 외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무부·검찰 갈등, 대통령의 인사 문제 등 국정과 민생 정책 전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조국 정국과 지난 8월 부동산 정국 때는 단일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악재가 복합다발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는 5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32.1%였고, 국민의힘은 2.7% 포인트 상승해 30.0%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7.0%, 열린민주당 5.9%, 정의당 5.5%, 기본소득당 1.1%, 시대전환 0.5% 순이었다. 무당층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15.7%였다.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지율은 모두 국민의힘이 높았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28.7%, 부산·울산·경남(PK)에서 32.2%를 기록해 각 28.1%와 29.1%를 기록한 민주당을 앞섰다. 여당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이 전주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궐선거를 승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별다른 생각은 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서는 반사효과를 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집값·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가 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고,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돋보였던 K-방역은 정부의 소비쿠폰 뿌리기 등 느슨해졌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가덕도 신공항 관련 당내 이견을 지도부가 잘 봉합하지 못 하는 등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집계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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