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에 사원복지기금 털린 농어촌공사…국감장서 뭇매

옵티머스 펀드에 사원복지기금 털린 농어촌공사…국감장서 뭇매

유대근 기자
입력 2020-10-12 22:07
업데이트 2020-10-12 22: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야 한목소리로 묻지마식 투자 질타
“외압 없었으면 가능했을까 의심”
농어촌公 사장 “소 제기해서라도 환수할 것”
답변하는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2
답변하는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2
한국농어촌공사가 직원들을 위해 쓸 복지기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한 건(서울신문 9월 9일자 1면·14면 보도)으로 12일 국정감사에서 여당과 야당의 뭇매를 맞았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1월과 2월 총 3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수천원대 피해를 낳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농어촌공사가 외압에 의해 ‘묻지마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투자가 정말 잘못됐다. 어떻게 이런 투자가 있는지 많은 지적이 나왔다”며 “게다가 공사는 6월에 사태가 터졌는데 국감을 앞두고 9월에서야 면피용 자체 감사를 한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감사 보고서도 국회 제출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점식 의원은 “사모펀드가 확정 이율 2.8%라고 제시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이사회 회의록 등을 보면 제안서를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이고 사모펀드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특히 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10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모 변호사의 연루 여부를 김인식 사장에게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전 행정관은 이번 사태로 구속기소 된 윤모 옵티머스 이사의 아내로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후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사임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투자가 제안서를 받은 당일 혹은 하루 만에 이뤄졌는데 보이지 않는 압력, 외압이 없었으면 가능했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 또한 “누군가의 지시 없이는 이럴 수가 없다. 누군가의 외압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라며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하면 관련 진술이 나올 테니 반드시 고발할 것을 당부하고 아니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공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에 대한 질책성 질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투자 상품의) 수익성, 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도 없는 등 내부 기준이 엉성하다”고 질타했다.

맹 의원은 “제안서가 부실한데 금융기관의 설명만 믿고 투자한 거냐”며 “금융기관의 말만 듣고 투자한다는 것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NH투자증권이 수익성을 2.8%로 안정적으로 보장해준다고 수차례 설명했다”며 “NH투자증권을 믿고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법정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손해금이) 환수되도록 할 것”이라며 “(투자 절차를) 보완하면서 투명성,안정성이 보장되고 책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영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1월 조사가 완료된 후 드러나는 의구심이 있으면 의문이 있는 이들은 고발 등 전원 법적 조치되도록 모든 법과 절차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전 행정관과 관련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는 “이 전 행정관을 잘 안다”면서도 “이 전 행정관이 그만두고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에야 사건 관련 당사자와 부부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