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정작 체육인 다수는 ‘반대’ 왜?

[단독]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정작 체육인 다수는 ‘반대’ 왜?

이근홍 기자
입력 2020-10-07 16:44
수정 2020-10-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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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권고안 10개 중 9개서 반대가 찬성 압도
“정책과 현장 간극으로 부정적 인식 커져”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체육개혁 1차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체육개혁 1차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체육계의 고질적인 인권침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닻을 올린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주요 권고안에 대해 정작 체육 현장의 당사자들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이 구글 온라인 설문 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7~30일까지 현직 선수·지도자·행정가·학부모·학계 전문가 등 68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육계 인식’ 조사 결과, 혁신위의 주요 권고안 10개 중 무려 9개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찬성 13.4%·반대 75.6%), △전국소년체육대회 폐지 후 운동부와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통합대회로 개편(찬성 17%·반대 70.6%) △내신성적 등 교과성적이 반영된 선발기준으로 체육특기자 선발(찬성 26.5%·반대 55.4%) △최저학력 기준 도달 학생만 대회 참가(찬성 21.5%·반대 53.8%) 등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압도했다. ‘반드시 정규 수업 후 훈련 실시’ 권고안에 대해서만 찬성(43.8%)이 반대(36.7%)를 앞섰다.

의원실이 김한범 서울대 박사와 함께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육인들은 정책과 현장의 간극으로 인해 권고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혁신위는 체육계의 반복되는 인권침해와 폭력·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해 출범했는데 정작 정책 담당자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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